산업 기업

"협력사와 고난 함께 극복하자"…현대차 5년간 1.7조 투입

투자비 조기지급 자금난 해소

기술개발·스마트공장 구축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 마련도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품 생산에 투입된 투자비를 앞당겨 지급해 당장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스마트공장 구축 등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에 초점을 맞췄다.




1415A12 현대차그룹상생방안



현대차(005380)그룹은 13일 차 부품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와 친환경차·미래차 부품 육성, 1∼3차 협력사 상생 생태계 강화를 위해 총 1조6,728억원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1,400억원을 마련해 미래성장펀드를 새로 조성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기존 협력사의 납품대금 현금 지급 등을 위해 조성한 동반성장펀드(1,035억원), 상생운영자금펀드(500억원) 등 4,5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성장펀드를 포함하면 총 5,950억원 규모의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한 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협력사의 부품 연구개발(R&D)과 양산에 투자한 자금 일부를 조기 지급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는 연구개발이 끝난 시점에 자금을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초기와 종료 시점에 균등하게 나눠 지급할 예정”이라며 “규모가 큰 ‘부품 양산용 투자비’는 양산 이후 일시에 조기 지급하도록 해 협력사의 경영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비 조기 지급으로 내년부터 5년 동안 협력사들이 1조4,558억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경영 안정화 긴급 지원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에도 현대차·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가 총 15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중소 부품 협력사가 이와 관련한 부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자동차 산업이 전통적인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과 기술, 공동개발의 세 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내년에 개소 예정인 글로벌상생협력센터와 연구소 내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사내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 협력사에 직접 기술을 지원하고 친환경차와 미래차 관련 차세대 기술과제를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의 증산과 연계해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 최대 44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1일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를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생산량을 5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7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1~3차 협력사들이 공존하는 상생 생태계를 강화하고 혁신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1차 협력사가 하위 협력사들에 결제할 때 ‘상생결제시스템’을 사용하도록 독려하고 2·3차 협력사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물품이나 용역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어음 대신 상환청구권이 없는 외상매출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현금화할 때 대기업의 신용을 통해 은행에서 낮은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상생협력 5스타 제도’ 평가항목에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를 포함시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내년부터 3년간 2·3차 중소 협력사 800여개사를 상대로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에 기반을 둔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수출 마케팅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연간 기준으로 80개사, 총 240여개사가 지원을 받는다. 그룹 관계자는 “중소 부품 협력사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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