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 "가성비·품질 적절한 균형... 신개념 밀 키트로 맞췄죠"




“최근 식사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면서 간편함에 중점을 둔 배달음식이나 편의점 도시락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식(食)’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품질과 가성비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면만큼의 편리함으로 집밥의 신선함을 구현하는, 새로운 개념의 가정간편식(HMR)’을 내놓자는 신념으로 밀 키트를 사업 아이템으로 잡은 이유입니다.”

정중교(32·사진) 프레시지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간편함(Easy)이라는 소비자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함(Fresh)’이라는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밀 키트(Meal Kit)를 시장에 제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6년 창업한 프레시지는 밀 키트 상품인 ‘프레시지 쿠킹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말푀유니베’와 ‘골든 쉬림프 스테이크’ 등 자체 브랜드에 힘입어 창업 2년 만에 연 매출 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프레시지가 출시한 밀 키트 중 하나인 ‘골든 쉬림프 스테이크’./사진제공=프레시지프레시지가 출시한 밀 키트 중 하나인 ‘골든 쉬림프 스테이크’./사진제공=프레시지


밀 키트를 통해 ‘간편함’을 확보한 만큼, ‘신선도’를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야채 전처리 기업인 웰푸드를 인수하고, 육류 처리·가공 사업부를 따로 마련해 식재료 유통경로를 최소화했다. 다만 업력이 얼마 안 된 프레시지에게 기업을 인수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프레시지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농식품펀드의 도움을 받아 총 55억원을 투자 받았다. 향후엔 농장이나 목장으로 유통구조를 확대해,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중간 과정 없이 농장에서 식탁으로 식자재를 배송하는 것)’에 근접하는 유통망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현석·오세득 등 국내 유명 셰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들의 레시피를 밀 키트에 담은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품질’과 ‘브랜드’를 모두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 쌓아온 소비자 인지도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아이콘을 도입할 것”이라며 “최 셰프와 오 셰프의 소속사인 플레이팅컴퍼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홈 쇼핑 최초로 브랜드화한 밀 키트를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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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지의 목표는 ‘식품업계의 자라(ZARA)’가 되는 것이다. 수요분석, 원가관리, 신속한 물류, 재고관리 유연성을 통해 ‘패스트 패션’을 도모한 자라처럼, 소비자 수요를 곧장 파악하는 동시에 유통 속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패스트패션 산업의 핵심 성공 요인은 밀 키트 산업과 맞닿아있다”며 “남보다 한 발 앞서 식품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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