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의선 "내년을 'V자 회복' 원년으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주재

美·中 수익성·판매 회복 최우선

권역본부 완성…혁신·민첩성 강화

鄭 "고객 만족서 해법마련" 강조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친정 체제’를 구축한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수익성 회복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정 부회장은 14일 열린 현대·기아차(000270)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내년을 ‘V자 회복’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날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는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9월 그룹을 총괄한 후 처음 주재했으며 50여명의 권역별본부장과 해외 판매·생산법인장들이 참석했다. 연말 정기 인사가 예년보다 1~2주 앞당겨지고 인사 폭도 커진 데 이어 글로벌 사업 계획을 확정하는 해외 법인장 회의도 한 주 빨라졌다. 속도감 있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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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내년을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실적·수익성 회복, 구조적 혁신 및 민첩성 제고, 미래사업 실행력 강화를 세부적인 목표로 삼았다.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핵심시장에서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실적이 곤두박질친 이유가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내년 역시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미국의 수요 감소, 유럽 및 중국의 시장 정체 속에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미국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기아차는 ‘텔룰라이드’라는 대형 SUV를 선보이고 현대차는 신규 소형 SUV도 출시할 계획이다.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 신차를 선보이고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90’와 성능을 인정받은 ‘G70’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현지와 맞는 차량과 가격을 중심으로 바이두 등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로 공략에 나선다. 아울러 내년 기아차의 인도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인도 공략을 가속화하고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등 미진출 시장에 대한 진출도 고려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화했던 권역본부 설립은 내년에 완성해 구조적 혁신과 민첩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권역별로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생산·판매·상품·마케팅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하고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도모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친환경차도 신규 출시해 라인업을 더욱 다양하게 하며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권역별 시장에 적합한 모빌리티 전략을 수립하고 창의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해 미래사업 실행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시장 중심주의’를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며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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