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예멘정부군ㆍ반군, 휴전 합의 이튿날 호데이다서 또 교전

유엔 특사 “유엔이 휴전 합의 이행 엄밀히 감시해야”

예멘 수도 사나 국제공항. /연합뉴스예멘 수도 사나 국제공항. /연합뉴스



예멘 정부와 반군이 13일(현지시간) 내전 발발 4년 만에 물류요충지인 호데이다 지역에서 즉시 휴전하자고 합의했으나 이튿날인 14일 이곳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호데이다 주민을 인용, 호데이다 시의 동부에서 미사일과 자동화기가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친정부 아랍동맹군의 전투기들이 이날 호데이다 북부의 항구도시 라스이사를 두 차례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정부는 이 보도를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교전에 따른 인명피해도 파악되지 않았다. 예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무력 행위가 15일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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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데이다 주민에게 13일부터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의 구호품이 전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예멘 정부군과 아랍동맹군은 반군이 통제하는 호데이다를 탈환하는 작전을 6월 개시하고 시의 동부 외곽에 대규모 병력과 화력을 배치했다. 반군도 정부군의 공세에 대비해 호데이다 시내에 병력을 증강했다. 양측은 6∼13일 스웨덴 림보에서 열린 평화협상에서 호데이다에서 휴전하고 3주 안으로 철군하기로 했다. 평화협상을 중재한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는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나와 내전 뒤 휴전 합의가 처음으로 성사된 만큼 유엔이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는지 엄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협상을 마치고 14일 예멘 사나로 복귀한 갈랄 알라위샨 반군 측 내무 최고책임자는 “협상은 통상 처음부터 최종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번 협상에서 평화로 가는 올바른 발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2차 평화협상은 내년 1월 말께 열릴 예정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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