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배당시즌 효과?...TR ETF 인기 쑥

배당금 자동 재투자하는 구조

소득세 없고 수익률 높아 매력

시가총액 8.000억 넘은 상품도

투자땐 보유기간 과세 유의를

배당 시즌을 맞아 총수익지수 상장지수펀드(ETF)로 러브콜이 몰리고 있다. 국내 상장된 지 1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세금, 수익률 등 장점이 많아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치솟는 상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는 ‘KODEX MSCI Korea TR(278540)’, ‘TIGER MSCI Korea TR(310970)’ ETF를 각각 5,054억원, 2,98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두 ETF는 운용사는 다르지만 똑같이 MSCI 코리아 총수익지수(Total Return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편입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구조다. 일반적인 ETF는 PR(Price Return) 방식으로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의 형식으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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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도 급증했다. KODEX MSCI Korea TR은 이달 들어 누적 거래량이 8,635만5,651주로 이미 지난달 전체 거래량(2,735만6,565주)의 3배를 뛰어넘는다.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 TR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TR(278530)’ ETF도 이달 전체 거래량(1,942만주)이 지난달(1,734만주)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TR ETF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세금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 ETF로 분배금을 받아 재투자하면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를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TR ETF는 자동으로 즉시 재투자하기 때문에 배당소득세를 떼지 않는다. 다만 배당소득세가 없는 대신 보유기간 과세(ETF 매매차익과 과세표준가격 증가분 중 더 작은 값에 15.4%의 원천징수 세금 부과)가 이뤄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국내 상장된 TR ETF의 총보수는 0.01~0.15%대로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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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도 PR 방식보다 낫다는 분석이다. 지난 5년 동안 코스피200 지수가 2.91% 오르는 사이 코스피200 TR 지수는 12.09% 올랐다.

현재 국내 상장된 TR ETF는 총 6종으로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TR ETF 등 추가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의 TR ETF로 상장된 KODEX MSCI Korea TR, KODEX 200TR ETF는 올해 증시 부진이 이어졌음에도 현재 시가총액이 각각 8,000억원대에 달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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