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입맛을 사로잡은 지역 빵집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백화점이 전국 및 세계 유명 맛집을 대거 유치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서도 부산지역 베이커리가 식품관 최고 매출과 높은 신장을 기록하며 브랜드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부산 롯데백화점의 경우 옵스(부산본점·광복점), 겐츠(부산본점·동래점·센텀시티점), 정항우케익(부산본점·광복점·동래점·센텀시티점) 등 지역 베이커리 업체들이 입점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 3대 빵집으로 불리는 ‘옵스’(OPS)는 지역을 넘어 롯데본점, 인천점, 평촌점, 울산점까지 확장하며 전국 베이커리 브랜드로 거듭나 식품관 대표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2009년 광복점 개점과 함께 가장 먼저 문을 연 옵스는 입소문을 타고 고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식품관 매출 부동의 1위라 할 수 있는 정관장과 우열을 견주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정관장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1~11월) 10%대 신장에 힘입어 정관장을 넘어 식품관 최고 매출 브랜드로 다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도 문을 연 옵스는 올해(1~11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82%나 증가해 롯데백화점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점포로 성장했다. 또 수도권을 대표하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월평균 매출 4억 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려 전국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식품관 전체 브랜드 중에서 6위를 기록하고 있고 인천점 1위, 평촌점 3위 매출로 명실상부 전국 맛집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겐츠’ 역시 옵스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올해 10% 신장을 비롯해 최근 3년간 매출이 55%나 늘어나는 급성장세를 보일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부산지역 외 처음으로 오픈한 창원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품관 1위 매출을 기록하면서 부산지역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정항우케익’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30%, 광복점 20% 등 올해 두자리수 이상 신장을 기록하는 등 지역 베이커리 성장세가 눈에 띄게 늘면서 식품관 매출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정호경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홍보팀장은 “지역에서 이미 검증된 베이커리 맛집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역의 베이커리 브랜드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유명 브랜드를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