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KT, 해외 통화 공짜시대 열었다

'T전화' 기반 로밍서비스 선보여

해외 음성통화 비용 완전 무료

통신사 상관없이 유무선 모두 연결

SK텔레콤 모델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T전화기반 음성로밍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 모델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T전화기반 음성로밍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해외에서 국내로 로밍전화를 걸면 상대방에게 연결되기까지 최소 5초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전화가 현지 국가망을 통해 국제망으로 이어지고 다시 국내망으로 연결되는 시간 때문이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 이용객이 미국에서 5일 동안 매일 40분씩 국내로 통화를 한다면 음성로밍 통화비용만 11만3,900원이 청구된다. 이른바 ‘로밍폭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이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해외 음성통화 무료상품을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9,900~3만3,000원 가량의 로밍요금제에 가입하면 해외 음성통화 비용이 완전 무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T전화’로 해외에서 상대방에게 전화만 걸면 된다. 상대방은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통화가 가능하며 타통신사를 이용하거나 유선전화에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만하면 통화에 사용하는 데이터 이용량은 차감하지 않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나온 바 없는 최초의 서비스 형태다.


로밍 혁신이 가능해진 이유는 플랫폼 기반을 기존 국제음성망 대신 해외데이터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해외로밍은 국가와 국가를 이어주는 국제망을 통해 연결하는데 이 경우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데이터망을 이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데이터를 이용하는 앱 전화와도 방식이 다르다. 기존 앱 전화는 동일한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만 통화가 됐지만 SK텔레콤의 로밍서비스는 통신사와 관계 없이 유무선 이용객 모두와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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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전화가 가능한 국가도 전세계를 아우른다. 현재 168개 국가에서 본인 전화번호 그대로 국내 이용자 누구와도 통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음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보이스오버IP(mVoIP)기술도 적용했다. 기존 로밍전화는 상대방에게 연결되기까지 5초 가량 시간이 걸렸지만 새로 내놓은 로밍서비스는 1초면 연결이 된다. 또 음성통화 품질, 통화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보다 평균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호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 로밍사업팀장은 “기존 데이터를 이용하는 로밍전화는 동일한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간 통화라는 한계가 있었고 데이터 소진이 발생했다”며 “T전화는 상대방이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전화가 가능하며 데 로밍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데이터 이용량도 차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로밍요금제를 이용하지 않고 T전화를 사용하면 데이터 사용료가 부과된다. 종량 데이터 이용시 일 상한 5,000원(패킷당 0.275원)한도 내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무료다. 이용객이 무료 음성로밍을 이용하기 위한 별도 가입 절차는 없다. 무료 음성 기능이 추가된 최신 버전의 T전화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 이용하면 된다.

SK텔레콤은 이용자 부담을 낮춘 로밍서비스가 매출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용객이 늘어나면 실적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해외 음성로밍의 매출은 줄겠지만 현지 유심이나 포켓 와이파이를 쓰는 고객이 로밍서비스로 돌아오면 실적 만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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