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립스키(30·미국)가 유럽프로골프 투어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4년 넘게 이어진 우승 가뭄을 씻었다.
립스키는 1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레오파드 크리크CC(파72)에서 끝난 유럽 투어 앨프리드 던힐 챔피언십에서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최종 4라운드 15번홀까지 4타 차로 넉넉한 선두를 달리던 립스키는 16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에 따른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1타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는 그러나 17번홀(파4)을 파로 넘긴 뒤 18번홀(파5)을 2퍼트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데이비드 드리스데일을 2타 차로 누르고 표범 모양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 통산 3승째이자 유럽 투어 2승째로 우승상금은 23만7,750유로(약 3억400만원)이다.
립스키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국계 골퍼다. 지난 2014시즌 아시안 투어 상금왕을 지냈고 유럽 투어에서는 2014년 9월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4년3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든 립스키는 세계랭킹 340위에서 190위로 수직 상승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의 활약으로 유럽 투어 출전권을 얻은 박효원(31·박승철헤어스투디오)은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42위로 마쳤다. 지난달부터 새 시즌에 돌입한 유럽 투어는 한 달간의 휴식기 뒤 오는 1월 중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으로 대회 일정을 이어간다.
한편 10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우승으로 세계 1위에 등극했던 브룩스 켑카(미국)는 1위 자리를 지키며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해 말 켑카의 세계랭킹은 8위였다. 최근까지 켑카와 1주 단위로 1위를 뺏었다 내줬다 했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아시안 투어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공동 17위에 그치면서 2위로 새해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