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에 베트남에서 한국 소비재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 15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한국 소비재 판촉전에 사흘간 총 1만5,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코트라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경제중심지 호찌민의 고급 쇼핑몰인 비보시티(VIVO City)에서 판촉전을 열었으며 한국기업 107개사와 현지 소비자 총 4만5,000여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에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에서 건강식품과 화장품의 인기가 특히 높았으며 결승전 다음날인 오프라인 현장 판매액만 해도 2만 달러(2,270만원)를 훌쩍 넘겼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장 판매액이 결승전 전날에는 1,500만원 정도 했는데 박항서 감독이 우승한 다음날 가장 많은 2,500만원 정도 됐다”며 “12월 말까진 진행되는 온라인에서는 매출액이 더 많아 온·오프라인 총 판매액은 최대 2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화장품 전문 유튜버인 캄 뜨어이씨는 “최근 유튜브에 한국 화장품 사용 후기를 등록한 후 한달 만에 팔로워가 11만에서 22만으로 늘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트라는 캄 뜨어이씨와 같은 ‘한국 서포터즈’ 13명을 위촉해 판촉행사 전후 2개월 동안 SNS 홍보에 적극 나섰다.
지난 2015년 체결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최근 관세율이 인하된 것도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대 베트남 수출에 호재가 됐다. 특히 이들 기업의 주력 제품인 조미료, 음료 등 식품이 올해부터 영세율 적용 대상이며 내년부터는 주방용 소형가전이, 2021년부터는 화장품과 미용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20%에서 5%로 크게 하락하게 된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1억 인구의 베트남은 평균연령이 30.9세로 젊고 역동적인 나라로 휴대폰 보급률이 60%에 페이스북 활성계정도 5,200만개가 넘는다.
김두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7% 가까운 경제성장률이 유지되는 베트남의 소비시장 성장에 따라 제품 특성에 맞는 온·오프라인 시장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온라인 판매 제품인 경우 베트남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본 뒤 온라인에서 재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