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역 인근을 코엑스몰과 견줄만한 언더그라운드시티(지하도시)로 만들고 신촌의 박스퀘어를 더욱 활성화해 창업자는 물론 서대문구의 새로운 관광코스가 되게 할 계획입니다. 2010년 구청장이 된 후 추진했던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 다음 구청장의 부담을 덜어줘야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한 문석진(사진) 서대문구청장은 마지막 임기인 민선7기 재임 동안 서대문구의 굵직한 사업들이 순탄하게 진행되도록 하는데 여념이 없다. 특히 문 구청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언더그라운드시티 조성 사업은 홍제역에서 인왕시장길에 이르는 230m 길이의 지하보행 네트워크를 만들고 인왕시장과 홍제2·3구역, 지하공간을 통합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그는 “통합 개발된 공간에는 구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지하광장을 만들고 주민을 위한 도서관과 환승주차장도 조성할 것”이라며 “주요사업인 홍제역~홍은사거리 구간을 연결하는 지하보행 네트워크 사업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내년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투자심사를 통해 2020년부터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최근 창업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신촌의 박스퀘어는 문 구청장이 특히 애착을 보이는 곳이다. 이화여대 인근에 난립한 노점상 정리와 쾌적한 거리 만들기를 위해 문 구청장이 강제철거 방식이 아닌 상인들과 대화를 통해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박스퀘어에 대해 그는 “40개에 달하는 이대 앞 거리가게 중 현재 24개가 박스퀘어에 입점했고 나머지 거리가게와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60개의 점포가 완전체로 운영되도록 노력 중”이라며 “서대문구와 청년창업자들이 힘을 모은 박스퀘어는 거리가게 상인이 어엿한 자영업자로 변신시켜 침체된 이대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에는 연세대와 이화여대·명지대 등 9개의 대학이 있어 ‘대학구(區)’라고도 불린다. 이에 문 구청장은 젊음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신촌 연세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연중 펼쳐지게 하고, 가좌지역에는 청년상가를 만들었으며 홍제와 무악재에는 청년을 위한 전시·공연 공간을 조성했다.
서대문구민이라면 악수를 안 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 구청장은 현장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이번 임기가 구청장으로서 마지막이지만 더 열심히 구민들을 만나고 다닌다. 서대문구민들의 평가가 좋아 임기 후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세번이나 구청장을 시켜준 구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도 “정치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국민과 시대가 원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구청장 임기가 끝난 후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면서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많은 사업들이 무리 없이 잘 진행되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