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차 축소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도 연준이 이번에 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25b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이 올 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리란 예측이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12월 금리 인상을 미룰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12월 주간 신규실업청구 건수가 2015년 4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고 설비가동률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물가나 고용 등 제반 지표를 고려하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12월에 실제 금리 인상이 진행될지 여부보다는 내년 금리 인상이 몇 번이나 이뤄질지, 그 점도표에 쏠려 있다. 앞서 연준은 내년에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금리가 중립 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언급한 점과 11월 FOMC 의사록에 통화정책 성명 문구를 수정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의견도 반영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서도 점도표 하향조정 가능성이 부쩍 커졌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 내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며 “점도표 분포를 고려할 때 12월 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25bp(1bp=0.01%p)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내년 예상 금리 인상 횟수가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게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점도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인상 속도의 조절 신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강달러 부담으로 인플레 압력이 경감돼 점도표 하향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레 압력 경감과 함께 최근 주가 조정으로 당초 예상한 하반기 성장률 달성 가능성이 작아져 경제전망 수정 가능성도 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점도표가 유지될 가능성도 만만찮다. 미국 경기의 성장세를 고려한 경우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점도표가 낮춰지면 일시적인 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만도 하지만, 내년 미국 경제 성장 전망치도 동반해 내려가면 일방적으로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미국 경제가 이른 시일 내 침체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졌다는 신호도 나타나지 않은 만큼 일단 12월에는 점도표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내년 금리 인상 예상 횟수가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금 커진 상황”이라면서도 “내년 경제 성장률 예상치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올라가는데 이런 기대감이 충족될지는 의문스럽다”며 점도표 유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