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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건강상식] 장시간 TV 시청하면 대장암 위험 높아진다?

英 옥스퍼드대·국제암연구소

"하루 4시간 이상 TV 시청한 사람

안본 사람보다 발병확률 35% 높아"

대표적인 ‘선진국 암’으로 불리는 대장암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대장암이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청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 증가세는 고령화로 수명이 늘어난데다 채소보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장암은 한국이 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2000년대부터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대장암 사망률은 2007년 13.6명에서 지난해 17.1명으로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중 가장 높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대장암 발병률은 앞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 무렵에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은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60~7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환자 연령대도 40~50대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이대로라면 20~30대도 대장암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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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다른 암처럼 대장암 환자도 공통적으로 운동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국제암연구소가 50만명의 영국인을 6년 동안 조사한 결과 하루 TV 시청 시간이 4시간을 넘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35% 높았다. 장시간 TV를 보면 상대적으로 운동을 소홀히 하고 술·가공음식을 섭취하기 쉽기 때문이다.

비만 역시 대장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워싱턴대가 25~42세 미국 여성 8만여명을 22년 동안 관찰했더니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50세 이전에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BMI가 30이 넘는 고도비만 환자는 정상인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93% 증가했다.

붉은색 육류가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영국 리즈대 연구팀이 35~69세 여성 3만여명을 17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소·돼지·양고기 등 적색육을 자주 섭취한 사람은 대변을 저장하는 하행결장 부분에 대장암이 걸릴 확률이 올라갔다. 적색육을 많이 먹으면 장에 대변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담즙산이 과도하게 분비돼 대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최선이다. 다만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장 용종은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게 원칙이지만 모두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유전자 검사를 별도로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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