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왕’ 프로레슬러 고(故) 김일과 한국 양궁의 ‘원조 신궁’ 김진호(57)가 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헌액됐다.
김일과 김진호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헌액식에서 스포츠영웅 칭호를 얻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1년부터 선정위원회 평가와 국민 지지도 조사 등을 거쳐 스포츠영웅을 매년 선정한다. 마라톤의 고 손기정과 역도의 고 김성집이 초대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고 2016년에는 김연아(피겨), 지난해는 차범근(축구)이 영예를 안았다.
김일은 박치기를 주무기로 프로레슬링 세계 챔피언을 지냈다. 1960~1970년대 흑백 TV 시절 우리 국민의 가장 큰 여가는 김일 경기 관람이었다. 은퇴 후 고혈압과 당뇨에 시달리던 김일은 2006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단상에 선 장남 김수안씨는 “아버지가 하늘에서 크게 기뻐하실 것”이라고 했다.
김진호는 예천여고 2학년이던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이듬해 베를린 세계선수권과 1983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에서는 거푸 전 관왕(5관왕) 신화를 썼다.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1986 서울 아시안게임 3관왕 등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체대 교수인 김진호는 “과거 고생하신 선배들과 각계 지원 덕에 저는 꽃길만 걸었다”며 “항상 제가 한 것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며 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