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푸틴, 美 INF 탈퇴 놓고 기싸움 ...中포함 노려 "제3국 참여시키자"

트럼프 행정부 수용할지 주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국가안보확대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모스크바=EPA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국가안보확대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모스크바=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시 즉각 육상발사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INF를 깨기보다 조약에 제3국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


1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연례 국가안보확대회의에서 “러시아에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무장한 전략 폭격기와 군함이 있어 INF를 위반해가며 육상발사 미사일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이 INF를 탈퇴한다면 러시아는 쉽게 육상발사 미사일을 생산·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가 INF를 위반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함과 동시에 미국이 조약을 탈퇴하면 신형 미사일 개발로 즉각 대응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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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INF 폐기보다 제3국을 참여시켜 조약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 조약에 양국을 제외하고 중·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한 다른 국가는 빠져 있다는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와 미국이 INF에 제3국을 합류시키고 조약에 새로운 조건을 넣는 방안을 논의하면 왜 안 되냐”고 반문해 제3국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제3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가 사실상 ‘중국’이라고 지목했다.

중국의 핵전력 개발에 신경을 쓰는 미국 입장에서 러시아의 이러한 제안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INF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중국 미사일이 러시아 한복판을 때릴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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