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休-경북 온천]추울수록 빠져드는 '따끈한 힐링'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을 찾은 방문객들이 탕에 몸을 담그고 온천을 즐기고 있다.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을 찾은 방문객들이 탕에 몸을 담그고 온천을 즐기고 있다.



지난주에는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며 계절이 겨울의 한복판으로 들어섰음을 실감케 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꼼짝하기 싫은 게 인지상정. 이럴 때는 여행도 내키지 않게 마련인데 그래도 구들장을 깔고 누워 있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좋다. ‘겨울여행’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눈 내린 설산(雪山)이 최고지만 지구 온난화 탓인지 최근 몇 년간 12월에는 눈 구경이 쉽지 않다. 여행길에 ‘눈(目) 호강’이 어렵다면 몸이라도 편해야 한다. 여행지 근처에 언 몸을 녹여줄 온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싸늘해진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줄 온천 명소들을 찾아 경북지역에 둘러봤다.

■울진 덕구온천스파월드


민감한 피부에 효과좋은 약알칼리水

행안부 지정 ‘국민보양온천’ 8곳중 1호



덕구온천스파월드덕구온천스파월드


덕구온천스파월드는 국내를 대표하는 온천 중 한 곳이다. 서쪽에 대전 유성이 있다면 동쪽에는 울진의 덕구온천이 간판이다. 온천수는 울진군과 삼척시의 경계에 있는 해발 998m 응봉산의 표고 450m 지점에서 용출된다. 덕구온천은 이 물을 송수관로를 통해 온천까지 공급한다. 이곳의 장점은 다른 온천처럼 땅을 파서 펌프로 뽑아낸 물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솟구치는 물을 실어 나른다는 것. 그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다. 42.4도로 뜨끈하게 솟아나는 물은 온탕에 그대로 공급하고 열탕에만 43도 이상으로 데워서 공급한다. 원소월 영업부장은 “덕구온천스파월드의 물은 탄산이나 유황온천이 아닌 중탄산나트륨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라 민감한 피부 등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덕구온천은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민보양온천’ 지정을 받은 8곳 중 1호 온천이다.

■울진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수소이온 농도 pH 9.7…전국서 최고

피부노화 막아주는 실리카성분도 풍부


역시 울진에 위치한 백암온천은 지난 1979년 12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후 교통조건과 수질, 수려한 주변 환경 등에 힘입어 종합 휴양지로 급성장, 1997년 1월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이 지역에서 시설이 가장 좋은 곳이라면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을 꼽을 수 있다.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은 지하 400m에서 용출하는 53도 온천수를 사용, 지난 3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백암이 온천으로 유명한 이유는 알칼리성 자연용출 온천수가 신경통과 만성 관절염, 동맥경화 등의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광물질을 함유한 비화산성 온천에 수소이온 농도(pH) 9.7로 전국에서 가장 강한 알칼리성 온천이다. “콜라겐을 생성해 피부 노화를 막는 실리카 성분이 73.8mg/ℓ로 주변 온천보다 높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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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솔기온천청송 솔기온천


■청송 주왕산 솔기온천

비누칠 하기도 전에 피부 ‘미끈미끈’

전국에 입소문…평일에도 손님 북적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을 차례로 들른 다음 일명 ‘솔기온천’이라고 불리는 주왕산온천관광호텔의 탕에 몸을 담그고 샤워를 했다. 비누 거품을 깨끗이 씻어냈는데도 미끄러운 느낌이 가시질 않았다. pH 9.7의 알칼리성 탄산수 탓이다. 비누칠도 하기 전에 몸이 미끄러워져 거품이 잘 나지 않을 정도다. 김재원 주왕산온천관광호텔 지사장은 “가렵고 진물이 나는 아토피 환자들도 효험을 보고 간다”며 “자원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대한민국 최고의 수질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수안보나 온양은 온천특구지만 청송에는 온천이 두 곳밖에 없는데도 입소문이 나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며 “극성수기는 12~1월로 주중에는 이용객이 하루에 400명, 주말 이용객은 800~900명인데 설·추석 연휴 때는 하루 1,400명까지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칠곡 도개온천

온천수에 쑥·녹차 넣은 약초탕 인기

겨울경치 함께 즐길 수 있는 노천탕도

칠곡의 도개온천은 지하 820m에서 용출되는 35도의 약알칼리성 원수를 사용하고 있다. 게르마늄과 유황 등이 함유된 온천수 역시 알칼리성이라 청송 솔기온천처럼 씻고 난 후에도 미끄러운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온천수에 쑥과 녹차를 넣어 우려낸 약초탕도 인기를 얻고 있고, 신선한 바깥 공기를 마시면서 온천을 할 수 있는 노천탕도 있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결빙 우려가 있어 안전상 폐쇄할 때도 있다.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해 정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원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글·사진(울진·청송)=우현석객원기자 사진제공=한화리조트·덕구온천스파월드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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