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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2032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바흐 위원장이 먼저 설명 요청"

■ 문체부 송년 간담회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

내년 관광객 수 최고점 찍을 것"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울경제DB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울경제DB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먼저 남북에 서신을 보내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유치에 대한 의향과 계획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남북이 최근 열린 체육 회담을 통해 내년 2월15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러한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도종환(63·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진행한 송년 간담회에서 “2032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 인도와 인도네시아·독일 등 여러 국가가 뛰어든 상황인데 바흐 위원장이 남북에 설명을 요청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며 그 정도로 남북의 공동개최 추진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2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었다면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는 한반도 번영의 새로운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남북 교류와 대중문화 산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지난 1년 동안의 업무 성과와 내년의 과제를 소상히 밝혔다. 그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 이어지면서 중국 관광객 숫자가 반 토막이 난 상황”이라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일본·동남아 등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방한 관광객 숫자가 늘어나는 등 시장 다변화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올해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1,50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2016년의 방한 관광객이 1,724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는데 내년에는 그 수치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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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장관은 또 한류를 주도하는 대중문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그는 “세계 무대를 누비는 방탄소년단(BTS)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는 연구가 화제를 모으고 있지 않느냐”며 “연초에 부처 업무보고 차례가 오면 대중문화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문체부는 최근 콘텐츠 분야 지원을 위한 정책 금융 확대, K팝 전용 공연장 확충 등을 핵심으로 하는 대중문화 육성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도 장관은 전임 정부가 좌파 예술가와 단체를 지원 사업에서 배제하면서 촉발된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예술인의 지위 및 권리 보장에 관한 법률’이 내년에는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징계 수위와 관련해 예술계에서는 ‘한참 부족하다’는 비판도 많이 있지만 완전히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문체부 징계에 불복한 국장·과장급 공무원 2명이 제기한 행정 소송에서 최근 법원은 ‘기본적으로 공무원에게는 복종의 의무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문체부 패소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며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의 지난 10개월간의 활동을 담은 10권짜리 백서가 곧 나오면 그 책을 들고 일일이 예술가들을 만나며 다시 한 번 재발 방지를 약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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