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3기 신도시 발표]예상보다 거리 먼 신도시…서울집값 억제효과 의견 갈려

<전문가 평가·전망>

하남·과천은 강남 연계성 좋아

서울 수요 일부 흡수하겠지만

선호도 높은 지역 공급은 부족

장기적으론 집값 재상승 가능성

수도권 동북부 공급과잉 우려도




정부가 19일 발표한 3시 신도시 입지 확정 등 주택공급 및 광역교통망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울로 몰린 수요를 일정 부분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부가 공급 확대 시그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점에서 ‘9·13 대책’ 이후 조정국면에 접어든 수도권 집값의 하향 국면도 당분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다소 먼 거리에 들어선 신도시라는 점에서 집값 상승 억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수요가 높은 일부 지역의 아파트 공급 부족은 여전하다”며 “단기적 안정 효과는 거두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공급 확대 시그널 신호는 긍정적 =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정부의 공급 확충 신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은 완성되기까지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공급물량 지속적으로 늘려서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안정화에 기여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점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정부가 발표한 대량 공급정책은 실수요자들에게 주는 공급 시그널”이라면서 “정부 계획대로라면 향후 수도권에 공급될 물량이 총 30만 가구가 되고, 이날 밝힌 대책에서만 공급 물량이 15만 5,000가구에 달해 장기적인 집값 안정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3기 신도시 중 하남 교산과 과천의 경우 상대적으로 서울의 수요 흡수에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천과 하남의 경우 현재도 강남과 연계성이 괜찮아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곳들”이라면서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 일부 지역의 사람들의 이주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 랩장도 “강남권 고급 수요의 분산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3기 신도시가 서울 출퇴근 30분 거리에 조성될 예정이라 서울의 20~40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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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과 다소 먼 거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광명·시흥이나 하남 감북 등 유력한 택지 후보지로 거론됐던 곳과 비교하면 서울에서 멀다. 하남 교산지구는 서울 방향으로 야산으로 막혀 있다. 애초 거론됐던 하남 감북지구와 비교하면 입지가 우수하진 못하다.

◇ 단기 집값 안정에는 도움, 중장기는 갈려 = 이번 대책이 서울 집값 안정에 적지 않은 파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9·13 대책에서 시행된 대출과 세금규제 등 수요 압박에 이어 이번에 공급 대책까지 나와 현재 나타나는 서울의 안정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심과 외곽에 걸쳐 동시다발로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에 비교적 강한 ‘공급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안정세는 더욱 굳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함 랩장도 “수도권 주택시장은 9·13 대책 이후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정부가 주택 대량공급 시그널을 보내 중장기적인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통 GTX는 10년, 지하철 연장도 최소한 5년 정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과천을 제외하고 아직 인프라 구축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지역에서 초기 입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 여지가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수요가 많은 지역의 아파트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집값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동북부 지역에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총 6만 6,000가구가 조성될 남양주의 경우 적지 않은 공급 물량에 기존 구축 아파트 매매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센터장은 “남양주의 경우 아직도 저평가 받는 지역 중에 하나인데 문제는 공급량이 적지 않다는 점”이라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공급량이 몰려온다면 하향 조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완기·이주원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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