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김기홍 JB금융 회장 내정자 "M&A보다 내실경영에 주력"

동남아 소비자금융 등 해외 공략

배당성향 20%대로 높이고

투뱅크(전북, 광주) 체제 유지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JB금융지주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20일 “양적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지주 출범 후 6년간 빠르게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외형을 확장했으니 당분간은 조직 안정화와 함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김 내정자는 이날 JB금융지주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자산 규모가 47조원으로 지난 6년간 300%나 성장했다”면서 “같은 기간 지방 금융그룹이 100%, 4대 금융지주가 평균 36%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열 배 빠르게 성장한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내정자는 그간 자본력 부족으로 충분히 하지 못했던 배당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근 3년간 4대 은행지주들의 배당성향은 연간 20~26%인 반면 JB금융은 6%대에 그쳤다. 그는 “배당성향을 주요 금융그룹 수준으로(20%대) 높여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M&A에 대해서는 거리감을 뒀다. 현재 은행·캐피털·자산운용으로 구성된 그룹의 사업 다각화에 대해 김 내정자는 “우리가 하지 않는 업종에서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주주 피로감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캐피털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비이자 수익을 늘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의 경우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소비자금융을 중심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인데 이 과정에서 추가로 금융회사 인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은행업이 로케이션(지역) 비즈니스라는 철학에 따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라는 투 뱅크 체제는 계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중복 투자를 없애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메가뱅크를 선호해온 측면이 있는데 과연 이런 은행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는지는 따져볼 부분이 상당하다”며 “지역 근거지가 완전 다른 양대 은행의 지역 밀착도 등을 고려할 때 각자 기반을 가져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은행은 전라북도와 전주를, 광주은행은 전라남도와 광주를 거점으로 지역 고객을 파고드는 영업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대신 국내 시장에서 은행별 특성이 잘 나타나지 않는 만큼 대형 은행이 관심 갖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특화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신용등급 4~6등급 등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시장이다. 김 내정자는 “전북은행은 이미 상당히 정교한 자체 신용등급 스코어링 시스템을 구축해 중금리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에 대해 조만간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전북은행의 경우 행장 선임에 대한 작업이 개시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인을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자산운용의 경우 적합한 CEO를 찾기 전까지는 최악의 경우 겸임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 김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추천했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권욱기자

황정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