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원조 끊긴 파키스탄, 中 옆으로...일대일로 '군사동맹'으로 이어지나

제트기·무기공급 확대 등 논의

中, 美 견제카드로 활용할 듯

중국의 투자로 지난 2006년부터 대형선 13척이 한번에 정박할 수 있는 항구를 개발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블룸버그중국의 투자로 지난 2006년부터 대형선 13척이 한번에 정박할 수 있는 항구를 개발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블룸버그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부터 미국의 군사적 원조가 끊긴 파키스탄이 중국과 손을 잡았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파키스탄과의 새로운 ‘군사동맹’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키스탄 공군과 중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산 제트기와 무기 공급 확대를 위한 비밀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계획은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과 파키스탄의 군사적 협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해당국과의 경제 교류를 도모하는 순수한 ‘글로벌 경제개발 프로젝트’라고 강조하지만 미국이 등을 돌린 틈에 파키스탄 등 미 동맹국과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해 군사적 야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중국이 파키스탄에 건설한 과다르항 역시 무역항이지만 군사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질 경우 중국이 인도와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일종의 ‘전략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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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13년 일대일로 사업을 시작한 후 파키스탄은 핵심 참여국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파키스탄과 함께 46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과 62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키스탄 내에서는 “중국이 파키스탄 경제난의 원인 제공자”라는 불만이 나오지만 미국이 등을 돌린 파키스탄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크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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