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다시 골든타임

美中 분쟁·브렉시트 등 글로벌 증시 변동성 여전

"내년까지 안전자산 금·달러에 돈 몰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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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 이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그나마 펀드 투자 마지막 보루로 통했던 미국증시에 기댄 북미 펀드 역시 ‘검은 10월’ 이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북미펀드, 아마존·애플 등 미국 기술주펀드의 아성마저 무너지면서 달러, 금 등 대표 안전자산 밖에 믿을 수 없다는 ‘투자 안전지상주의’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연초 이후 투자금이 빠져나갔던 금 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자금이 300억원 넘게 들어왔고, 달러 가격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자금 단기 주차장으로 통하는 머니마켓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 역시 안전선호 심리가 강해졌다는 방증이다. MMF에는 연초 이후 13조3,786억원이 들어왔고 10월 이후 본격적인 변동성 장세에서 1조574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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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찬밥신세로 통했던 금펀드, 달러 ETF 등이 본격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금 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6%에 육박하며 마이너스 일색인 펀드 테마에서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12.16%)와 해외 주식형 펀드(-9.05%) 수익률을 감안하면 금 펀드 성과가 더욱 도드라진다. 올해 금리 인상과 경기회복에 기대 그나마 고공행진하던 미국 펀드 역시 3개월 수익률이 -12.41%로 고꾸라진 것 역시 전통적인 안전자산 강세로 돌아선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 대체제로 여겨졌던 북미펀드나 미국 4차산업 혁명 관련 주식과 펀드도 수익률이 미끄러지면서 ‘진짜’ 안전자산인 금, 달러 등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의 몸값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다면 100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또 글로벌 증시 변수로 여전히 남아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있는데다 특히 브렉시트의 경우 영국 앞에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수용, EU와 아무런 미래관계를 맺지 못하고 결별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 브렉시트의 중단 내지 취소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다 열려있어, 글로벌 불확실성 구름이 여전히 짙은 상황”이라며 “증시 역시 변동성이 심해져 있는데다 어떤 글로벌 이슈가 증시변동성의 트리거가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쏠림 현상은 더욱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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