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첨단산업 굴기 현장을 가다]개발능력 예상보다 뛰어나지만...매출액 '0' 상업화 성공은 의문

전문가들이 본 中 자율자동차는

정확한 데이터는 공개 안해

"기술 신뢰 어렵다" 반응도

얀 리(오른쪽 두번째) 위라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0일 김기찬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분과 분과의장, 허건수 4차산업혁명위원회 자문위원, 조철 산업연구원 부장, 유시복 자동차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 조영기 현대모비스 중국연구소 소장 등 한국의 4차산업 전문가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광저우=김창영기자얀 리(오른쪽 두번째) 위라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0일 김기찬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분과 분과의장, 허건수 4차산업혁명위원회 자문위원, 조철 산업연구원 부장, 유시복 자동차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 조영기 현대모비스 중국연구소 소장 등 한국의 4차산업 전문가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광저우=김창영기자



지난 20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포니와 위라이드 두 회사를 둘러본 국내 4차산업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율주행 개발 능력이 예상보다 뛰어나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곳곳에서 미흡한 면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선 한 해 매출 1,100억달러(124조원)를 올리는 모회사 구글의 막강한 자금 지원을 받으며 10년간 1,600만㎞를 주행한 웨이모와 비교할 때 주행거리가 10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이 장기적으로 상업화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주광저우 총영사관이 초빙한 전문가단에 포함된 유시복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카기술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두 기업을 방문한 뒤 “이들이 목표로 하는 4단계(복잡한 도심에서 주행)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에는 성공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투자금으로만 운영되는 기업들이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라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은 매출액이 제로다. 이들은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 않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기 때문에 제휴사가 없으면 수익을 내기 힘든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제조사들에 회사를 매각하거나 제조사와 합자 회사를 세우는 방안이 현실적인 생존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기술 면에서 허점도 일부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차된 차량을 주행시키기까지는 운전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고 2차선에서 불법주차 차량이 있는 경우 중앙선을 넘지 못해 정차시간이 길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위라이드 자율주행차를 체험한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 부장은 차량이 급제동을 반복하자 “AI가 1,200가지 경우의 수를 학습했다고 하지만 개발과정과 실제 주행에는 괴리가 있다. 시스템이 체계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자율주행 기업들이 각종 기후조건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실제 실험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장담할 수 없다는 회의론도 나왔다. 이날 위라이드가 긴 터널에서도 자율주행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설명하자 조영기 현대모비스 중국연구소 소장은 “터널에서는 GPS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실험이 정상적으로 실시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위라이드는 AI가 사전에 구상한 고화질(HD) 지도를 통해 도로 상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공개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이상은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 소장은 위라이드 차량을 둘러본 뒤 “외관에 각종 센서와 전선들이 노출돼 있어 현재 상태로는 소비 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면서 “장비 내재화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저우=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