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80대의 한 할머니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일평생 모은 돈 2,000만원을 기부했다.
23일 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자신을 돌봐주던 한 사회복지시설 소속 요양보호사를 통해 기부 의사를 밝혔다.
소식을 접한 사랑의열매 직원들이 방문한 할머니 댁은 다섯평 남짓한 허름한 곳이었다. 할머니는 거동도 불편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까지 격동의 세월을 살아냈고, 몇 년 전 사별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사랑의열매 직원들은 넉넉하지 않은 할머니 형편을 보고 “기부할 돈은 여생을 위해 쓰시라”고 권했지만 단호했다.
할머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좋은 일에 써달라”며 1,000만원권 수표 2장을 건넸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할머니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며 “따뜻한 마음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성금은 형편이 어려운 전북 지역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