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일본 정부, 자위대 주력기 F-15 美에 되판다는데...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기인 F-15전투기. /연합뉴스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기인 F-15전투기.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항공자위대의 주력기인 F-15전투기 일부를 미국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은 F-15기에 탑재된 전자기기 업그레이드 등 순차적인 개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 구형 전투기 100여대는 미국에 재판매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중고 전투기를 미국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방위품을 해외에 매각한 실적이 거의 없어 독자적으로 제3국에 직접 수출길을 뚫기보다 세계 각지에 매각 실적이 있는 미국을 통해 판매하는 방법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일 고위당국자는 양국이 이미 협의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매각 규모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F-15전투기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 전투기로 현재 일본의 보유대수는 총 200여대에 달한다.

■중고전투기 왜 재판매하나

스텔스기 추가 구입 재원 마련

내년 방위비 증액 비판에 대응

美도 남중국해서 中 견제 ‘윈윈’




일본 정부가 F-15전투기를 미국에 재판매하려는 데는 향후 미국으로부터 최신예 스텔스전투기 F-35 105대를 추가 구입할 때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속내가 담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8일 각료회의에서 구형 F15를 보다 성능이 좋은 F35로 순차적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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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방위비가 계속 늘어나는 데 대한 국내의 비판 여론이 높은 만큼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비용절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려는 노림수가 작용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안보 위협을 이유로 7년 연속 방위비를 증액해 내년도에는 방위예산을 사상 최고액인 5조2,574억엔(약 53조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일본과의 중고 전투기 거래는 남는 장사다. 일본으로부터 성능이 뛰어난 F-15를 저렴하게 구입해 공군력이 취약한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재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챙기는 동시에 동맹국의 군사력을 증강시켜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번 매각이 미일 양측에 모두 이익이 되는 카드라고 분석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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