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화웨이 5G 초격차전략 폈지만...시장수요 불투명

세계 첫 SA 퍼스트콜 성공 불구

아직은 LTE 연동 NSA가 대세

보안 논란도 남아 여전히 한계




중국 화웨이가 서방 선진국들로의 집중적인 견제를 뚫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분야의 선도 기술개발이 상용화 직전에 도달했음을 홍보하며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기술규격에 대한 수요가 아직 전무하고, 서방 선진국들이 문제시 하는 핵심 의제인 화웨이 통신장비의 정보보안 위험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한계로 지적된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5G SA(Stand Alone)’ 규격의 퍼스트콜을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5G 통신규격은 4세대의 롱텀에볼루션(4G LTE) 통신과 5G를 함께 쓰도록 설계 된 ‘5G NSA’인데 비해 화웨이가 이번에 선보인 ‘SA’규격은 오로지 5G만으로 통신을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아울러 퍼스트콜은 새로 개발한 통신기술이 상용화될 서비스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최종 확인하는 절차다. 화웨이는 이번 규격의 개발과 퍼스트콜 시연을 미국 인텔과 함께 진행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번 퍼스트콜 성공과 관련해 “아직 경쟁사들이 이루지 못한 부분을 화웨이가 인텔과 함께 해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업계 점유율 1위다. 그러나 내년부터 전세계 주요국에서 본격화할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서방권으로부터 집중적인 태클을 당하고 있다.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스파이칩을 심어 국가기밀 등을 빼내려 했다는 의혹이 미국에서 불거지자 유럽 주요국 등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척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5G 통신장비시장에서의 진입장벽을 기술력을 뚫기 위해 SA규격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초격차’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SA규격 기술은 NSA보다 약 1년 정도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

다만 국내 전자·통신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만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 때문에 전국에 깔린 기존의 4G 장비를 모두 5G로 교체하는데에는 못해도 5~10년 가량 걸릴 것이고 한국보다 국토면적이 더 넓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선 장비교체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 5G장비 전국화에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5G로만 통신이 가능한 SA보다는 NSA가 당분간은 더 시장성이 좋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도 “당장 상용화를 시작한 5G NSA 장비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SA 상용화 일정을 잡은 국가도 없고 표준화도 되지 않았지만 SA규격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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