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14조 밑돌 듯…내달 8일 잠정실적 발표

글로벌 반도체 수요 급격히 줄며

7분기만에 영업익 13조대 전망

"업황반등 미지수·무역분쟁 우려

내년 상반기 분기당 11조 그칠것"

2515A10 삼성전자실적



삼성전자(005930)의 4·4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직전 분기보다 5조원 이상 줄어든 12조원선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내년 1월8일 삼성전자의 4·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실적에 암운이 드리웠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증권사들이 당초 15조~16조원선으로 예상하던 4·4분기 영업이익을 급히 낮춰 잡을 정도로 반도체 업황 악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개 분기 만에 14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의 기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과잉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4·4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조8,300억원, 13조9,7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매출 65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1,500억원)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7.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4분기(9조9,00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역대 최대 이익을 냈던 올 3·4분기 영업이익(17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0.5%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4·4분기 실적 감소를 언급했지만 감소 규모나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파장이 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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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감소의 원인은 역시 메모리 시황 악화다. 애초 증권사들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공급 조절’로 메모리 시황 둔화를 웬만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메모리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빠른데다 공급 조절이 단기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최근 분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장 큰 리스크로 봤던 가수요의 하락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메모리반도체에서 시작된 이익추정치의 둔화가 테크 업계의 MLCC, 카메라 모듈, TV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4·4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4분기(9조9,6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꾸준히 50%를 넘어섰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도 40%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 가전 5,000억원, 정보기술(IT)·모바일 1조8,000억원이다. 스마트폰의 출하량도 7,600만대에서 7,45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내년이 더 걱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업황 악화가 자명한데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내년 상반기 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선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내년 전체 영업이익 예상치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53조원에서 47조원으로 낮췄고 KB증권도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20%가량 감소한 49조원선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 확대와 QLED TV 판매 호조 등으로 디스플레이·가전 부문의 이익 증가는 뚜렷할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가격과 출하량이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내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의 46조원 대비 26.1% 감소한 34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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