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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충남 서산 고파도 귀어 12년차 부부…‘당신은 내 운명’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 영상 캡처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 영상 캡처



25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고파도 부부의 당신은 내 운명’ 편이 전파를 탔다.

▲ 충남 서산 한적한 섬 고파도, 성격 급한 남편과 서운한 아내


충남 서산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닿는 섬. 고파도. 그곳에 귀어 12년 차인 부부 김기홍(58)씨와 아내 김맹순(61)씨가 있다. 남편이 도시에서 하던 사업이 잘 안 돼 귀향을 한 것인데, 평생 바다 일을 해본 적 없던 맹순씨는 고파도로 들어와 바다사람이 되었다. 새벽부터 악착같이 일한 끝에 쓰러져 가던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번듯한 집도 지은 부부. 하지만, 안 하던 일을 하며 무리를 한 탓일까. 아내는 최근 5년 사이 암 수술에 관절 수술까지.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아내의 관절 수술 후, 4개월 만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부부. 남편은 내심 걱정이 되는지 두건까지 씌워주며 챙겨준다.

하지만 배를 타고 바다에만 나오면 예민해지는 남편. 바람과 파도 때문에 늘 위험이 도사리다보니 아내에게 ‘빨리 빨리‘를 외치는데. 오랜만의 작업인데다 남편이 재촉하니 마음이 다급해진 아내. 결국 ’아차‘ 하던 순간 손이 낚싯바늘에 걸려 다치고 만다. 바다 일이라 어쩔 수 없지 싶으면서도 ’많이 아프냐‘는 따뜻한 말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남편이 서운한 맹순씨. 몸이 아픈 뒤로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눈덩이처럼 불어만 난다.

▲ 고파도만 보지 말고 주위를 먼저 봐줘


차도선이 들어오지 않고 슈퍼 하나 없는 고파도는 청정하고 굴과 바지락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굴의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데,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굴 작황이 좋지 않다. 올 겨울 첫 굴을 수확해 같이 까는 부부. 그런데 굴이 눈에 띄게 작다. 굴이 다 이러면 어쩌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기홍씨. 속상한 마음에 괜히 아내한테 잘 까라고 잔소리를 하는데. 그 때 맹순씨는 낚싯배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 남편 기홍씨는 고파도도 발전시킬 겸 3년 전 아내 몰래 빚까지 얻어 투어 낚싯배를 샀는데 예약이 취소되기 일쑤. 날씨 변수가 많다고 하지만 자꾸 취소가 되니 기홍씨 체면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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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남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낚싯배를 상의 없이 사놓고 빚을 어떻게 갚을 거냐며 속을 긁는 맹순씨. 결국 기홍씨는 화가나 굴 까던 조새를 던지고 나가버리는데. 그러고 나서 얼마나 지났을까. 금방 후회하는 기홍씨. 아내 잘못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싶다. 이럴 땐 기홍씨만의 화해 방법이 있다. 어느새 갯벌에 도착한 기홍씨는 아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과연 아내는 기홍씨의 사과를 받아들일까?

▲ 고파도 부부의 운수 나쁜 날

주말 투어 낚시 예약을 받고 아침 일찍 손님들을 맞이하러 나간 기홍씨. 곧 여객선이 들어왔지만 예약한 손님 무리가 보이지 않는다. 예약한 손님에게 전화해 보는 기홍씨. 그런데 일행에게 일이 생겨 못 왔단다. 취소하는 거야 그럴 수 있다지만 사정이 있다면 미리 연락을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 아무 연락도 없이 안 나타난 노쇼(no show) 손님들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기분 좋게 준비하던 기홍씨는 화가 단단히 났다. 화가 난 상태로 집에 간 기홍씨. 그런데 아파서 무릎 찜질을 하고 있는 맹순씨를 보자니 속상한 마음에 괜히 화가 더 치미는데. 표현이 서툰 기홍씨, 아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만다. 한편, 낚시 손님들이 온다고 해 남편 몰래 낚싯배도 청소하고 손님들을 위해 김치까지 담근 후 막 휴식을 취하던 아내는 남편이 야속하고 원망스럽다. 아프다고 해도 어떻게 하라고 말만 할 뿐 챙겨주지 않았던 남편에게 맹순씨도 서운한 마음이 폭발하고 마는데.

답답하고 속상해 친구 집으로 가는 남편. 속사정을 털어놓지만 아내에게 화냈었던 것에 마음이 편치 못한데 친구에게 뜻밖의 얘길 듣는다. 그 사이 맹순씨는 배를 타고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바람 잘 날 없는 위기의 부부. 과연 부부는 화해할 수 있을까?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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