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SDI, 유럽서 잇단 낭보...1조 배터리셀 공급계약 임박

獨 BMZ 요청...계약규모는 미정

바스프 이어 유럽업체와 협업 확대

전기차용 배터리팩 조립업체인 독일 BMZ그룹이 삼성SDI(006400)에 1조원 규모의 배터리 셀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스벤 바우어 BMZ 대표가 경기 기흥 삼성SDI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BMZ는 삼성SDI에 약 10억달러(약 1조1,260억원) 규모의 배터리 셀 공급을 요청했다. BMZ는 삼성SDI로부터 배터리 셀을 받은 뒤 이를 팩으로 조립해서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아직 계약 규모나 가격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MZ는 내년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유럽 완성체 업체들을 상대로 더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이 업체는 삼성SDI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는 동시에 내년엔 자체 배터리 셀 생산 라인도 건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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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BMZ 등 유럽업체들과의 협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에는 BMW·바스프(BASF) 등과 함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배터리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코발트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중국에서는 약 1조7,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7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팩 공장 증설 작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삼성SDI의 공격적 투자와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BMZ와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삼성SDI 실적에도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6위(SNE리서치, 10월 누적 기준)를 기록했다. 보조금 공세를 등에 업은 중국, 전통의 기술 강국 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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