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통한 '오메가-3' 섭취, 부인암 예방 “근거 없다”

음식을 통한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난소암·자궁내막암 등 내분비 관련 부인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에 따르면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 교수(암예방검진센터장)와 퉁황(제1저자·베트남) 대학원생은 지난 2002~2014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0건의 주요 관찰역학연구 논문을 메타분석해 대한암학회 학회지이자 국제학술지인 ‘암 연구·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음식을 통한 오메가-3 지방산 섭취는 6편의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난소암·자궁내막암 위험을 19% 낮추는(교차비 0.81) 효과를 보였다. 반면 4편의 코호트 연구를 종합하면 난소암·자궁내막암 위험을 3%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상대위험도 1.03).

명 교수는 “환자·대조군 연구는 회상·선택편향과 같은 일종의 왜곡이 있는 반면 코호트 연구는 높은 근거 수준을 갖고 있어 보다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등푸른 생선이나 과일·야채에 풍부한 ALA, EPA, DH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항염증 작용이 있다는 관찰역학연구와 임상결과가 일부 보고되면서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부인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연구결과가 발표됐지만 일관성은 없었다. 난소암·자궁내막암 같은 내분비 관련 여성암이 염증과 관련된 생체표지자와 관련이 있고,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사용이 이런 암들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도 제시돼 왔다.

이에 대해 명 교수는 “결론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내분비 관련 부인암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없거나 부족하다”며 “음식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했을 때 부인암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문이 거의 없어 충분한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되기 전까지 권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