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완전히 파괴한 비무장지대내 일부 감시초소(GP)의 철조망을 잘라 기념품으로 제작해 몇몇 여당 국회의원에게 선물한 것과 관련해 26일 사과했다.
군에 따르면, 육군 전방 모 사단은 최근 부대를 방문한 여당의 일부 의원들에게 GP 철조망 조각이 담긴 액자를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철조망은 해당 사단 소속 GP에 설치됐던 것으로, 지난 11일 시범 철수 작업 때 잘라냈다.
이 사단은 시범철거 GP 잔해물을 보존하라는 국방부의 지침마저 위반하고 기념품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방부는 철거된 10개 GP의 상급 부대에 ‘GP 잔해물의 평화와 문화적 활용이 검토되고 있어 잔해물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라는 지침이 담긴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육군은 이날 ‘알림’ 문자를 통해 “철거 GP 철조망 기념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따뜻한 정성을 가지고 부대를 방문해 주신 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철거 GP 잔해물 보존 지침에도 해당 부대가 착오로 기념품을 제작해 증정한 것이 확인되어 육군은 제작 및 활용을 즉각 중지시켰다”고 언급했다.
또한 육군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여 앞으로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작전을 펼치면서 철거 GP 잔해물이 평화·문화적으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