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KB부동산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전문가 112명 중 70.5%가 내년에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락 폭이 1~3%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31.3%로 가장 많았으며 3~5% 수준을 예상하는 비중도 17%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수도권은 올해보다 매매가격 상승 수준은 낮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58.9%로 우세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 추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동대문구·노원구 등 비선호 지역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주택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87.5%로 압도적이었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64.3%로 집계됐으며 특히 비수도권의 거래량 감소 전망은 77.7%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 냉각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꼽혔다. 정부는 부동산 열풍을 잡겠다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는 물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부세·보유세 강화 등 세제 대책을 대거 내놓았다. 비수도권의 경우 입주물량이 늘어나고 경기가 침체하면서 냉각 수준이 더 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와 공인중개사·프라이빗뱅커(PB)가 추천한 부동산 투자처는 아파트 분양, 재건축, 토지 등의 순이었다. 최근 서울의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신규 주택을 사들일 수 있는 수단으로 아파트 분양이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전체 가구의 약 11%는 다주택자, 35%는 무주택자이며 주택 보유자 가운데 대출을 받은 가구는 절반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설문은 부동산 시장 전문가 112명, 전국 공인중개사 512명, PB 7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