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고배당주는 배당락일(27일) 장 후반에 매도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018년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배당락일에 주가가 올라 시가보다 높은 종가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배당락에 따른 손실을 우려하는 투자자는 배당기산일(26일)에 주식을 매도하면 되지만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다.
2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코스피지수의 배당락일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형성된 것은 2017년·2016년·2015년 등 7번이다. 그중 5번은 배당락일 코스피지수 종가가 배당기산일 종가보다도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3,000억원, 배당수익률 2%, 목표의견 3개 이상인 종목 중 배당금이 배당락일 주가 하락분보다 많은 비율은 평균 70%로 조사됐다. 2014년에는 32.4%에 그쳤지만 2013년에는 96.6%에 달했다. 배당수익률 2% 이상인 종목은 배당금을 받을 자격을 얻는 배당기산일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받는 것이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 중에서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종목이 기대했던 배당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았다”며 “2014년에는 기업 실적 부진으로 예상보다 낮은 배당 지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익 동력이 견고한 기업이 이익을 실제 배당으로 지급할 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종가와 2017년 배당액을 기준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3%를 넘는 종목으로는 S-OIL·메리츠화재(000060)·세아베스틸(001430)·지역난방공사(071320)·미래에셋생명(085620)·KT&G(033780)·한국자산신탁(123890)·현대해상(001450)·GS(078930)·쌍용양회(003410)·현대차(005380)·롯데푸드(002270) 등 12개를 제시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피시장의 배당락 지수를 이날 종가(2,028.01)보다 40.51포인트 낮은 1,987.50으로 추정했다. 배당락일에 코스피지수가 40.51포인트 하락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지수가 보합이라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의 배당락 지수는 이날 종가인 665.74보다 4.82포인트 낮은 660.92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