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벤처기업 평균 매출액 64억…고용인원 0.9명 증가

지난해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64억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평균 종사자 수는 지난해보다 0.9명 증가해 전체 고용인원 유지에 기여했으며,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8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8일부터 10월 19일까지 3만5,187개 벤처확인기업 중 2,059개의 표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총매출액은 225조2,000억원,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4억200만원으로 전년(58억8,000만원)보다 8.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분야의 호황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디스플레이와 정밀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호조로 인한 영향 덕분으로 풀이된다. 기업당 평균 영업이익은 2억6,700만원으로 전년(2억6,000만원) 대비 2.6% 증가했지만 평균 순이익은 1억6,000만원으로 전년(1억7,800만원) 대비 8.9% 줄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벤처기업들의 금융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부채비율은 130.6%로 전년도(136.8%)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대기업(95.5%)보다는 높고 일반 중소기업(163.2%) 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벤처기업 종사사 수 합계는 76만2,000명으로, 삼성 등 5대 그룹의 종사자 수 총합(75만600명)을 웃돌았다. 벤처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21.7명으로 전년(20.8명) 대비 4.3% 증가, 지난해 조선업 등 불황으로 종사자 수가 감소한 일부 업종을 상쇄하며 우리나라 전체 고용인원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기업이 영업이익률에 비해 고용증가율이 낮은 고용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벤처기업은 지난해에도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해 기술혁신 역량 강화에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3.5%로, 지난해(2.9%) 보다 20.7% 증가해 일반 중소기업(0.7%)과 대기업(1.5%)을 앞섰다. 이는 창업주의 64.2%가 공학 전공자이고 79.8%의 벤처기업이 부설연구소나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개발에 노력을 쏟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기업당 산업재산권 보유 건수는 8.7건으로 전년도(8.1건)보다 0.6건 증가했으며, 구체적으로는 특허(5.8건)가 가장 많았으며, 상표(1.3건), 디자인(1.0건)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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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주력제품(서비스)의 기술수준 평가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이 5.9%이며, 국내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이 43.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업종이 세계 최고와 동일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7%로 가장 낮게 나타난 반면,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은 9.8%로 높았다. 국내 최고와 동일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업종이 24.6%로 낮았고, 기계·제조·자동차 업종이 53.0%로 가장 높았다.

벤처기업의 주요 매출 경로는 B2B(기업간 거래)가 73.6%로 가장 높았으며, B2G(기업-정부간 거래) 15.4%, 해외매출 7.4%,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3.7% 순이었다. B2B 대상별로는 벤처기업이 다른 중소·벤처기업(48.7%)과 하는 거래 비중이 대기업(12.8%) 및 1·2차 벤더(12.1%)와 거래하는 것보다 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섬유·(비)금속’은 B2C가, ‘소프트웨어 개발’은 B2G가, ‘에너지·의료·정밀’은 해외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B2B 거래에서 벤처기업의 불공정거래 경험 여부는 크게 줄었다. ‘대기업(소속사 포함)과 거래 시’ 불공정거래를 경험했다는 비율은 13.1%에서 5.3%로 줄었으며, ‘대기업 1,2차 벤더와 거래 시’도 11.4%에서 4.1%, ‘중소·벤처기업과 거래 시’도 11.3%에서 3.9%로 가모했다.

지난해 벤처기업이 겪은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자금운용 애로가 74.6%로 가장 높았으며, 인력(63.1%), 국내 판로개척(51.8%)이 뒤를 이었다. 중소·벤처기업은 여전히 자금, 인력분야에서 애로를 겪고 있으며, 특히 자금조달의 60.5%를 정부지원에 의존해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은 반면 투자·기업공개(IPO)·회사채 발행에 의한 자금조달 규모(0.2%)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은 ‘자체 유통망에 의한 직접 영업’이 대부분(72.0%)을 차지했으며, 홈쇼핑 등 전문 유통기관 채널 이용은 3.9%에 그쳐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벤처기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고용유지에 기여하였으며, 낙관적인 성장 전망으로 R&D 등의 역량강화에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은 “규제 샌드박스 시행 등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벤처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벤처가 혁신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올해에는 “중기부가 총 8차례의 창업벤처생태계 대책을 내놓아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인 만큼 2019년 실태조사에서는 벤처기업 주요 성과지표가 한층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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