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나이스신평은 미래에셋대우의 장기신용등급을 ‘AA·긍정적(Positive)’에서 ‘AA·안정적(Stable)’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등급 하락 원인으로 규모에 비해 다른 증권사와 이익 창출력이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나신평은 2016년 11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합병에 따른 재무 위험 변화 정도를 반영해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합병을 통해 국내 1위의 경쟁 지위, 자본규모를 확보함에 따라 타사 대비 차별화된 국내 1위 당기순이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효과를 뚜렷하게 보지 못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물론 자본 규모가 월등히 큼에도 수익성 지표가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5%로 한국투자증권(12.7%), NH투자증권(8.4%)보다 낮았다.
해외사업 확대로 규제자본비율이 하락한 점도 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였다. 9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8조2,000억원. 자기자본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인해 영업용순자본 차감항목은 3조5,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순자본비율은 2016년 말 1,702%에서 9월 말 475%로 급감했다. 나신평은 “그룹의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재무부담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는 장기적으로 이익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 지위를 강화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자본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