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의 거침없는 드리블이 2018-2019시즌 프로농구(KBL) 코트를 압도하고 있다. 2위 그룹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지는 이미 오래. 벌써 역대 최다 경기 차 우승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체 54경기의 딱 절반을 마친 모비스의 성적은 27일 현재 23승4패다. 8할대(0.852)의 하늘을 찌르는 승률을 기록 중이며 공동 2위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이상 15승11패)와는 무려 7.5경기 차다. 3라운드 만에 23승을 챙긴 것은 모비스가 역대 최초다. 지난 26일 창원 LG전에서는 양동근 등 주전들의 부상 공백에도 16점 차 대승을 거뒀다. 이쯤 되자 우승 예상을 넘어 정규리그 종료 때 2위와 승차를 과연 몇 경기로 벌려놓을지에 벌써 관심이 쏠린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1·2위 간 최다 격차는 8경기(정규리그 종료 시점 기준)다. 2011-2012시즌에 원주 동부가 44승10패로 마치면서 2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8경기 차로 따돌렸다. 선수층이 두꺼운 모비스는 7년 전 동부의 기록을 뛰어넘어 최다 경기 차 우승 신기록을 노릴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가드 양동근·이대성, 골밑 함지훈·이종현, 외곽 문태종·박경상·오용준의 조화로운 진용이 돋보이는 모비스는 귀화 선수 라건아(올 시즌 KBL에서는 외국인 선수로 분류)와 섀넌 쇼터·디제이 존슨 카드도 견실하다. 평균 89점에 76.8실점으로 평균 득점과 최소 실점 모두 모비스가 1위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잘 나갈 때 꼭 내부의 적이 있다는 말처럼 자만이 가장 큰 문제”라며 “4라운드부터는 지금처럼 높은 승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1월 말에 전역하는 선수들이 다른 팀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