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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 'B·L·O·W'] 2018 연예계에 불어닥친 바람

전세계 BTS 열풍…tvN '미스터 션샤인' 등 케이블·종편, 드라마 선도

1세대 아이돌 대거 컴백…이영자 KBS 연예대상 등 여성예능인 활약

올 한해 연예계에는 다양한 ‘바람’이 불었다.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 광풍, tvN 미스터 션샤인 등 케이블과 종편채널의 드라마 인기 돌풍, 돌아온 1세대 아이돌 오빠들의 열풍, 여성 예능인 강풍이 그것이다. 2018년 연예계를 ‘바람이 분다’는 뜻의 ‘BLOW’라는 키워드를 통해 살펴봤다.

지난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북미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북미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B=BTS(방탄소년단 광풍)= 전 세계는 방탄소년단(BTS) 광풍으로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두 차례나 밟았고, 월드투어를 통해 미국·유럽 등 팝 시장의 중심부를 강타하면서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1위 기록은 영어가 아닌 앨범으로는 12년만, 월드뮤직 앨범(미국 외의 지역에서 제작된 모든 음악)으로는 처음이다. ‘그래미 어워즈’ 수상은 아쉽게도 실패했지만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방탄소년단 리더인 RM의 연설은 전 세계 팬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RM은 지난 9월 유엔 정기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는 메시지를 설파했다. 세계적인 성과로 이들은 10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차세대 리더’로 선정돼 표지를 장식했으며, 같은 달 정부로부터 최연소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어 열풍을 이어가는 K팝 가수들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블랙핑크는 올해 빌보드에 K팝 걸그룹 최초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과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동시 진입했고 트와이스는 일본 대표 연말 가요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 2년 연속 출연하는 등 일본에서 ‘신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


◇L=Leading Drama(케이블·종편 드라마 인기 돌풍) ‘미스터 션샤인’ 등의 인기 돌풍으로 케이블과 종편이 드라마를 선도하는 채널로 등극했다. tvN ‘미스터 션샤인’은 ‘도깨비’, ‘태양의 후예’로 유명한 김은숙 작가의 첫 시대극이자 이병헌과 김태리 주연, 400억 원대 제작비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기대했던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8%대를 기록하는 등 방영 중에 여러 차례 지상파 시청률을 뛰어넘었다. tvN 드라마는 계속해서 순항 중이다. 현재 방영 중인 송혜교·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와 현빈·박신혜 주연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모두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JTBC도 올해 여러 인기 드라마를 배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스티’에서는 6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김남주가 카리스마 있는 앵커 고혜란으로 변신해 화제가 됐으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은 30대 직장인 여성의 이야기와 현실 연애를 실감나게 그리며 호평받았다. 현재 방영 중인 ‘스카이캐슬’ 역시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0월 H.O.T.의 단독콘서트가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려 이틀간 팬 10만 여명이 몰렸다. /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지난 10월 H.O.T.의 단독콘서트가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려 이틀간 팬 10만 여명이 몰렸다. /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O=Oppa(다시 돌아온 ‘오빠’ 열풍) H.O.T.와 젝스키스, god, 신화 등 1세대 아이돌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함께 돌아오면서 ‘오빠 열풍’이 되살아났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에 나서며 ‘원조 오빠’의 저력을 보여줬다. 조용필은 5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도시에서 11회 공연을 펼쳐 총 25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한국조폐공사는 50주년 기념 메달을 제작하기도 했다.


1세대 아이돌의 선두주자인 H.O.T.는 지난 10월 올림픽주경기장에서 17년 만의 재결합 콘서트를 2회 개최해 총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 첫날 잠실주경기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공식 머천다이즈를 사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서는 장사진을 이뤘다. 지방에서 온 팬들 뿐만 아니라 한류의 원조답게 중국·일본에서 온 팬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같은 날 H.O.T.의 라이벌 젝스키스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쳐 다시 그 시절을 재현했다. 다만 젝스키스는 강성훈이 콘서트에 불참하면서 은지원, 김재덕, 이재진, 장수원 네 멤버만 참여했다. 멤버 이탈 없이 꾸준히 팬들과 함께해온 신화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내년 1월 데뷔 20주년을 맞는 god 역시 콘서트와 더불어 JTBC 예능 ‘같이 걸을까’에 전 멤버가 함께 출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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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영자2018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영자


◇W=Women(여성 예능인 강풍) 이영자·송은이·김숙·박나래 등 여성 예능인들의 강풍도 돋보였다.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중 가장 먼저 포문을 연 KBS 연예대상에서 이영자가 여성 최초로 대상을 받으며 이를 증명했다. 지상파 연예대상에서 여성 예능인이 수상한 것은 2001년 박경림(MBC), 2009년 이효리가 유재석과 공동대상(SBS)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오랫동안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안정적으로 이끈 점을 높이 평가받아 이영자는 데뷔 27년 만에 대상을 품에 안았다. 아울러 이영자는 MBC ‘전지적 참견시점’으로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제시해 29일 열리는 MBC 방송연예대상 후보에도 올라 있는 만큼 대상 2관왕 기록을 세울지 기대되고 있다. MBC 방송연예대상의 또 다른 막강한 후보는 ‘나 혼자 산다’에서 활약한 여성 예능인 박나래가 꼽힌다. 이 밖에도 송은이는 김신영·신봉선·안영미 등과 걸그룹 ‘셀럽파이브’를 결성하고, 최화정·이영자·김숙·장도연과 함께 올리브 ‘밥블레스유’를 이끄는 등 여성 예능인들의 행보가 돋보였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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