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에쓰오일 '4조2교대' 도입...내년부터 일년에 절반 쉰다

노사 임협서 시범전환 합의

"日 12시간 근무 부담" 지적도




에쓰오일이 국내 정유·화합 업체 중 최초로 4조 2교대 근무를 시범 도입한다. 기존 4조 3교대와 비교해 1년에 절반 이상을 쉴 수 있지만 일일 노동 강도는 높아진다는 점 때문에 반응이 엇갈린다.

27일 정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노사는 최근 임금 및 단체 협상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울산공장 현장직원의 근무 형태를 4조 2교대로 시범 전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교대 형태는 현재 논의 중이며 6개월간의 시범 실시 후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은 24시간 공장이 돌아가야 하는 정유·화학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해당 제도 도입 시 작업조를 4개 조로 편성해 2개 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하루 쉬고 다음날 투입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기존 4조 3교대의 경우 하루 8시간만 일하는 대신 휴무일이 적은 반면 4조 2교대의 경우 하루 12시간을 일한 만큼 휴무일은 늘어나게 된다. 이번 4조 2교대 시범 도입은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4조 2교대의 경우 기존 제도 대비 인력 풀이 늘어나 결원이 발생하더라도 추가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시범 도입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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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업체로 4조 2교대가 확산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와 GS칼텍스 여수공장 등 정유·화학 업체는 4조 3교대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하루 12시간의 장기 노동을 감내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4조 2교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져 관련 제도가 안착될지는 미지수다. 정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이번 4조 2교대 시범 도입이 생산성 및 직원 근로의욕 고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실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주52시간근무제 도입 등으로 공장 가동에 고민이 많은 경영진 입장에서는 4조 2교대 도입이라는 또 하나의 고민이 생긴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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