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쓰나미 덮친 인도네시아에서 '셀카' 삼매경, 관종 방문객에 현지에선 '분노'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쓰나미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일대에서 관광객들이 ‘셀카’를 촬영해 비난이 일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순다해협과 닿아 있는 지역에 셀카 촬영 목적으로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SNS에 잔해로 뒤덮인 해변과 무너진 건물 등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 올리면서 피해 현장을 훑고 있다.


25일 자카르타에서 성탄절을 이용해 반텐 주 해안에 왔다는 한 10대 여성은 가디언에 “(셀카를)많이 찍었다. 소셜 미디어와 왓츠앱 그룹에 올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을 비롯한 셀카 촬영객 다수는 손가락으로 ‘브이’(V)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등 피해 주민들의 슬픔을 공감하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월 24일 순다 해협에 면한 인도네시아 반텐 주 해안마을이 쓰나미로 처참하게 파괴된 모습. / 사진=연합뉴스12월 24일 순다 해협에 면한 인도네시아 반텐 주 해안마을이 쓰나미로 처참하게 파괴된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일부 촬영객은 셀카를 찍는 행위를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반텐 주 찔레곤의 이슬람 여성단체 회원들은 “페이스북에 올리는 사진은 우리가 정말로 여기 와서 구호품을 전달했다는 증거”라며 “피해현장 사진은 ‘좋아요’를 더 많이 받는다. 자랑하려고 셀카를 찍어선 안 되지만 다른 이들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서라면 괜찮다”고 주장했다.

한편 순다해협 일대에선 지난 22일 밤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0명이 숨지고 159명이 실종됐다. 경제적 피해도 막대해 인도네시아 보험업계는 보험금 청구액이 15조9천억 루피아(약 1조2천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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