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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서 3.8일 간격 90분 풀타임

대표팀 차출 앞두고 체력 우려 커

컨디션 관리가 아시안컵 성적 좌우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전에서 드리블 하는 토트넘 손흥민. /런던=AFP연합뉴스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전에서 드리블 하는 토트넘 손흥민. /런던=AFP연합뉴스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은 12월 한 달 동안 9경기에 나가 총 665분을 뛰었다. 첫 경기인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전부터 올해 마지막 경기인 30일 울버햄프턴전까지 4주간 하루에 23분씩을 매일 뛴 셈. 3.8일 간격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런던 홈경기에도 선발로 나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시즌 5호, 리그 4호 어시스트도 올렸다. 연속 득점 행진은 3경기에서 마감했지만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이어가 시즌 10골 5도움(리그 7골 4도움)으로 찬란했던 한 해를 마무리했다.


당연히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도 어느 때보다 높다. 아시안컵 통산 4골의 손흥민은 생애 3번째 아시안컵인 이번 대회에서 경쟁팀들의 경계 대상 1호로 일찌감치 지목됐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토트넘 간 합의에 따라 다음 달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아시안컵 출전은 16강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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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의 합류는 천군만마 이상이지만 최근 손흥민의 출전 기록을 보면 대표팀 입장에서는 일말의 불안감도 느낄 만하다.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전에서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의 해리 케인에게 공을 전달했고 케인은 대포알 슈팅으로 손흥민의 어시스트 기록을 늘려줬다. 이때만 해도 대량 득점 분위기라 후반 초중반에 손흥민의 교체를 예상할 만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후반 들어 상대 역습에 잇따라 실점하면서 1대3으로 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끝내 손흥민의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손흥민은 추가시간 5분까지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리버풀이 아스널을 5대1로 대파하면서 선두 리버풀과 토트넘의 승점 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카디프전과 5일 FA컵 트랜머전, 9일 리그컵 첼시전, 14일 맨유전을 앞두고 있다. 지금 분위기만 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기 직전까지 쥐어 짜내듯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FA컵 64강전인 트랜머 원정을 빼고는 쉬어갈 만한 경기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결국 개인적인 컨디션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다행히 울버햄프턴전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은 가벼워 보였다. 오른쪽과 왼쪽 측면을 쉼 없이 오갔고 미드필드 후방까지 내려갔다가 이내 다시 올라가 공격 진영을 누볐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슈팅 4개에 패스 성공률 92.9%를 기록한 손흥민에게 팀 내 4번째인 6.42점의 평점을 줬다.

경기 후 손흥민은 올 한 해를 정리하며 “좋은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는데 이러면서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어린 나이고 앞으로 배워야 할 날이 많다”고 말했다. 12월의 선수 수상 가능성은 조금 낮아졌다. 이달에만 6골 3도움을 몰아쳤지만 6골 4도움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있다. 살라는 아스널전에서 1골 1도움을 보탰다. 손흥민은 “상이 신경 쓰이는 것보다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졌다는 게 더 아쉽다. 저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받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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