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배성우 스마트카라 대표 "전기료 낮춘 모터 기술력 음식물처리기 시장서 통했죠"

월 3,000원으로 분쇄건조·탈취까지

IFA·홍콩전자박람회 등 출품 성과도

16개국에 수출…올 매출 250억 전망




“중소기업이 음식물처리기 사업에 진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돈·끈기·기술력 모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저희는 모터 인프라를 갖추고 사업을 진행해 시장 진출이 가능했습니다.”

배성우(사진) 스마트카라 대표는 30일 서울 논현동의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저희 음식물처리기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다중필터와 모터로 분쇄건조는 물론이고 탈취기능까지 잡았다는 것”이라며 “IFA2018 등 해외 대형 박람회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나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후반 음식물처리기는 가전·렌털 업계에서 ‘블루칩’으로 통했다. 웅진코웨이(현 코웨이)가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클리베’를 론칭했던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가격 대비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음식물처리기는 가전업계의 ‘계륵’으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스마트카라는 올해 분쇄건조식 음식물처리기를 통해 중소기업으론 드물게 홍콩추계전자박람회와 IFA2018같은 세계적인 박람회에 출품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배경엔 스마트카라 모기업인 에스피지(058610)의 모터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2016년 에스피지가 스마트카라를 인수했을 때 30억 원에 머무르던 매출액은 2017년 127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은 목표인 250억 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에스피지는 모터 분야 국내 강소기업으로 배 대표도 에스피지 출신의 모터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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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에선 3개의 대형 모터가 돌아간다. 일단 위에 달린 열풍모터가 아래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 음식물을 빠른 속도로 건조시킨다. 음식물이 어느 정도 마르면 내부에 들어 있는 분쇄 모터가 높은 토크를 내며 음식물을 깨부순다. 동시에 배기모터가 음식물에 남아 있는 냄새를 배출한다. 이 때 소형 모터 두 개도 같이 작동하며 음식물 처리를 돕는다. 이를 통해 찌개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물도 가루처럼 만들 수 있는 게 스마트카라 제품의 특징이다. 아울러 자체 제작한 삼중 필터를 적용해 좋지 않은 냄새가 외부로 새나갈 우려도 적다.

그럼에도 스마트카라 제품으로 나가는 전기비는 한 달 3,000원 수준. 기존의 음식물처리기가 한 달 수 만원의 전기비를 발생시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지비가 적은 편이다. 비결은 브러시 없는 교류(DC) 모터인 BLDC 모터. BLDC 모터는 일반 DC 모터에 비해 소음이 적고 내구성·에너지효율이 뛰어나 프리미엄 가전과 정밀기기에 주로 쓰인다. 배 대표는 “음식물처리기 경쟁사도 모터는 에스피지 것을 쓸 정도로 모터는 전공 분야”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카라는 세계 16개국에 음식물처리기를 수출하고 있다. 이같이 해외 판로 개척이 가능했던 것도 모터와 관련이 있다. 규격 때문이다. 배 대표는 “유럽만 놓고 봐도 음식물처리기를 판매하기 위해 따야 하는 인증이 4개에 달해 주먹구구식으로 시장에 진입하긴 쉽지 않다”며 “그러나 모터를 취급해온 저희 입장에선 규격 관련 인력이 따로 있어서 해외 진출 대응이 그나마 용이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카라는 향후 유럽과 미국에 유통망을 구축, 현지에서 홍보·소비자만족 업무 등을 총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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