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 전승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가 일본 킥복서 나스카와 텐신(20)과의 일전을 위해 29일 밤 일본을 방문했다.
두 파이터는 오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3라운드 복싱 대결을 벌인다.
일본 격투기 단체 ‘라이진’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결은 지난달 무산 위기에 처하며 실제로 경기가 치러질지 혼선이 일었으나 메이웨더는 기자회견 시작 시각인 29일 오후 8시 45분에 정확히 맞춰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웨더는 “도쿄는 놀라운 도시로 마음에 든다. 여러분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50전 전승의 무패 신화를 쓰고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메이웨더는 약 1년 4개월 만에 링에 돌아와 나스카와와 3분 3라운드 복싱 대결을 펼친다.
메이웨더는 “내가 설령 링에서 졸고 있어도 (나스카와에게) KO 당하거나 다운을 빼앗길 걱정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킥복서인 나스카와가 킥을 사용할 경우 1회당 500만 달러(약 55억8천500만원)의 위약금을 설정했다.
둘의 맞대결이 결정될 때만 해도 ‘라이진’ 측은 한 라운드에 2회 정도의 킥 사용은 인정하는 방향으로 협상했다.
하지만 메이웨더 측에서 이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진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메이웨더 측의 주장이 관철됐다.
메이웨더 측에서 ‘위대한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는 1976년 일본의 전설적인 프로 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와 이종 대결을 벌여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정작 경기는 싱거웠다. 이노키는 15라운드 내내 바닥에 드러누운 채 알리의 다리만 공격했고, 알리도 이노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일어나서 싸우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알리는 이로 인해 허벅지 부위를 다쳐 세계 프로복싱 타이틀전을 연기해야 했다.
메이웨더 측은 이를 참고해 킥에 의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강경책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을 벌이는 나스카와는 일본의 떠오르는 킥복싱 스타다.
나스카와의 킥복싱 전적은 27전 27승(21KO)에 종합격투기 전적은 4전 4승(2KO)으로 복싱 경험은 전무하다.
나스카와는 키 165㎝, 체중 57㎏으로 메이웨더보다 키는 8㎝ 작고, 체중도 9㎏이 덜 나간다.
둘의 대결은 정식 경기가 아니라 시범경기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두 파이터 모두 공식 기록에 경기 결과가 반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