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행복해지는 학습(Learning to be happy)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연말연시에 사람들이 주고받는 인사다. 행복한 미래를 모두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오늘 행복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행복과 관련된 몇 가지 지표로 답을 유추해볼 수 있다. 유엔이 발표한 ‘2018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75점에 그쳤다. 156개국 중 57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는 32위다. 자살률은 2017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내일 행복하기를 꿈꾸지만 오늘의 상황은 행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지난 11월 인천에서 ‘미래의 웰빙’을 주제로 열린 제6차 OECD 세계포럼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이 중요한 지표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지표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많은 공감이 있었다. 행복을 측정하고 증진시키는 데 비경제적 요인이 중요하고 모두의 참여와 협치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활발했다. 여기서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포용적 성장이 미래의 행복을 위한 대안으로 모아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회복을 추구하는 ‘포용국가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할 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모든 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나오는 규정이다. 행복 추구가 헌법적 가치로 보장된 권리지만 그 방법은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포용국가는 평균을 추구하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한다. 개인의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고 역량을 높이는 데서 국가 비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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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체제를 개인 삶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편하고 국가전략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삶이 다양하듯 학습의 양태도 단일하지 않다. 학교 교육으로 대변되는 제도 교육 패러다임에서 삶의 공간과 생의 시간으로 확대된 열린 교육 패러다임으로 이동해야 한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정책 수혜 대상의 확대와 학습소재와 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국민 누구나 누리는 평생학습’을 실현해가고 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무크(K-MOOC)’와 매치업 과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직무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평생학습바우처로 학습경비를 지원한다.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협업하고 성인 학습자를 위해 대학들의 평생교육체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평생학습포털인 ‘늘배움’에 접속하면 자신에게 맞는 학습정보를 만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행복해지지 않는다. 내일 행복하고 싶다면 오늘 준비해야 한다. 평생 행복하고 싶다면 평생 학습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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