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국내서도 개 노로바이러스 첫 검출

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 분석 결과

수집 혈청중 16%에서 양성반응 나와

인체 감염 시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개에서 검출됐다는 보고가 국내에서도 처음 나왔다.


이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의 연구팀(정대균·유광수)이 국내 동물병원 및 동물보호소 등에서 수집한 개의 혈청 427개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다. 해당 혈청 중 15.9%(68개)에서 노로바이러스 항체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개의 대변 샘플 459개를 채취해보니 그중 3.1%(14개)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나왔다. 이번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BMC 수의학연구(BMC Veterinary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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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의 분변과 혈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연구는 그동안 해외에서만 보고돼왔다. 지난 2007년 이탈리아에서 첫 보고가 나왔으며 포르투갈·아시아권에서 비슷한 연구보고가 이어졌다. 유럽 14개국에서도 수집된 혈청 중 39%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물론 개에게서 사람으로 노로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로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 사이에 교차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노로바이러스가 인수 공통 감염병이고 견공은 평소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한층 더 위생과 방역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자칫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포르투갈 연구팀이 2013년 국제학술지(Virology Journal)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소 개를 자주 접하는 수의사 373명을 대상으로 한 혈청검사에서 약 22%가 노로바이러스 양성 결과를 보여 일반인 120명을 대상으로 행한 실험 결과(양성 판독비율 5.8%)와 극명하게 비교됐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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