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경제가 좋아진다고 예상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어 경기침체에 대한 기업의 우려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기업 110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기업경영 전망 및 기업투자지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본 기업은 전체의 77.8%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22.2%)의 3.5배에 달했다. 자본금 10조원 이상(2018년 기준) 기업의 94.4%,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의 87.5%는 올해 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자본금 1조원 미만 기업과 매출 1조원 미만 기업은 각각 70.4%, 72.7%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기업 규모가 클수록 올해 경제에 더 부정적이었다.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으로는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41.8%로 가장 높았고 △투자 위축 19.1% △금리 인상 13.6% 등이 뒤를 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응답자의 50%가 ‘만족 못한다’고 답했으며 ‘보통’은 46.3%, ‘조금 만족한다’는 3.7%였다. 응답자의 92.7%는 ‘우리 경제가 이미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46.8%가 ‘2% 초반’을 지목했다.
올해 기업의 종합투자지수는 107.4로 지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112.5)와 비교하면 5.1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심리지수가 136.7로 역대 최악을 보인 것이 직격탄이 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경제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크게 나빠졌다”며 “투자만 해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는 별로 없고 기존 투자의 유지 보수 쪽에 방점이 찍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