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 공화당·민주당 지도부가 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해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여야 지도부는 추가 협상을 위해 새 의회 출범 이후인 오는 4일 추가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으나, 셧다운 사태의 원인이 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의회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으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조율을 위해 이들을 4일 백악관으로 다시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장벽건설 예산 브리핑을 겸한 이번 회동은 셧다운 사태의 ‘출구찾기’를 위해 마련된 첫 공식 테이블이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백악관 회동이 끝난 뒤 “장벽 문제가 우리에게 도전적 과제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풀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정부 문을 다시 열기를 원하고 있고, 오늘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니 대통령 역시 해결하길 원하더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회동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하원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서 장벽건설 예산에 대한 입장 변화 조짐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민주당은 새 의회가 출범하는 3일 하원 본회의를 열어 장벽건설 예산을 뺀 지출예산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나, 이 법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전했다. 3일 본회의에서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통령이 정부를 다시 열기를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