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상 낙관론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서며 소폭 상승했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8포인트(0.08%) 상승한 23,346.2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8포인트(0.13%) 상승한 2,510.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66포인트(0.46%) 오른 6,665.94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들은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 미·중 간 무역협상 관련소식, 미정부 부분 폐쇄(셧다운) 등을 주시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가 강화된 점이 장초반 시장을 압박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50 아래면 경기 둔화 국면임을 의미한다. 지난달 31일 나온 공식 제조업 PMI가 이미 49.4로 2016년 7월 이후처음으로 50을 하회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경기 우려에 불을 지폈다. 마킷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PMI도 53.8로, 지난 11월 55.3에서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낙관론 띄우기에 나섰지만, 부정적인 소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각료회의에서 “지난달 증시에 작은 흠집이 있었지만,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회복할 것”이라면서 “중국과의협상은 매우 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긍정적인 통화를 했다면서 낙관론을 피력한 바 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중국 추가 관세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의 일시적인 대두 수입 확대 같은 공허한 조치에 현혹되지 않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지인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 무역협상을 이끌고 있으며, 대표적인 강경론자로 꼽힌다.
이밖에 이탈리아 까리제은행이 4억 유로 규모의 신주 발행에 대해 주주 승인을 얻지 못해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등 유럽시장 불안 요인도 불거졌다. 미 정부 셧다운 우려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위해 당분간 셧다운을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날 재확인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경장벽 예산을 통째로 들어낸 자체 예산안의 하원처리를 예고한 상황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사우디아라비아의 12월 수출 감소 소식으로2.5% 오르는 등 상승한 점은 에너지 중심으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장 초반 4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지만, 차츰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의 무역 관련 발언 이후에는 상승 반전해, 한때 8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매수세가 힘을 냈다. 그러다가 장 후반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올라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4분기 판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테슬라 주가가 6.8%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07% 오르며 장을 이끌었으며, 커뮤니케이션도1.25%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는 1.77% 하락했다. 이날은 마킷의 제조업 PMI 외에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연초에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리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한 묶음의 여러 다른 불확실성 요인들을 다루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거칠 상승과 하락을 계속해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65% 하락한 23.22를 가리켰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