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2019년도 매입형유치원 공모 신청 결과 총 51개의 사립유치원이 매각을 신청했으며 이 중 10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매입형유치원은 기존 사립유치원을 교육청이 매입해 공립유치원으로 전환, 설립하는 형태다. 새로 단설유치원을 지으려면 한 곳당 최소 100억원 이상이 필요한 반면 매입형의 경우 수십억원 수준이다.
매입형유치원 공모 대상은 자체 소유 건물에서 단독 운영되고 있는 6학급 이상 사립유치원이다. 최근 2년 감사에서 경고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지 않고 시설·설비에서도 법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각종 지적사항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육청은 서울 내 자치구 중 단설유치원이 한 곳도 없는 7개 구(영등포·도봉·종로·용산·마포·광진·강북구)에 우선 신설할 방침이다. 취학 수요에 비해 공립유치원이 적은 곳이나 서민주거지역 등도 우선 대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10곳에 이어 내년 15곳, 오는 2021년 10곳 등 35곳가량의 매입형유치원을 설립한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기자들과 만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올해 30개까지 설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관악구에서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A유치원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유치원은 교육청이 65억원을 들여 매입해 설립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매입형유치원이 단설유치원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기는 하지만 한 곳당 60억~80억원가량의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다. 교육청의 계획대로 3년간 35곳 안팎의 매입형유치원을 설립하려면 최소 1,8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대상 유치원 선정 후 교육부 사전협의와 자체재정투자심사 등을 거쳐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