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 신흥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성장둔화,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불확실성 등이 새해 증시에서도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첫번째 변수는 기준금리다.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파급을 주는 연준 통화정책은 투자자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요인이다. 각종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곧바로 차입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부동산·기업 부문 차입 비용은 2011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10년물 미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각종 부채 부담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올해도 두 차례 추가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월스트리트에서는 금리 인상이 한차례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대적인 감세와 규제완화로 증시 랠리를 뒷받침했지만, 최근엔 시장의 악재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경질할 수 있다는 보도에 뉴욕증시가 급락한 게 대표적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관세갈등이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하는 데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과 백악관 인사 난맥상 등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세번째로 글로벌 성장세의 둔화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는 데다, 올해 3% 안팎에 달했던 미국의 성장률도 새해에는 2%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한다면 성장둔화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변수가 남아있는 유로존 경제도 불확실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다. ‘뉴욕증시의 엔진’격인 IT 주식들은 지난해 4분기 폭락하면서 뉴욕증시 급락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아이폰 매출 감소에 직면한 애플,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페이스북 등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월가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흐름인데도 증시 낙폭이 과다했다는 분석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이들 변수들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