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일(이하 한국시간) 두바이에 입성했다. 이곳에서 한국 축구는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위한 첫 관문에 들어선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마치고 이동한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10시30분 두바이에서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12일 오전1시에는 알아인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16일 오후10시30분에는 아부다비에서 중국과 최종 3차전을 벌인다. 6일 개막하는 대회는 2월2일 아부다비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의 결승으로 막을 내린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아시아 대륙의 최대 축구 축제 아시안컵을 숫자로 정리했다.
◇2=한국은 1956년과 1960년 1·2회 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는 참가국이 4개뿐이었다. 대회 최다 우승팀은 4회의 일본이다. 16개국 체제로 확대된 것은 2004년부터다. 이때부터 직전 2015년까지 네 차례 대회에서 한국은 2015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07년과 2011년에는 3위로 마쳤다. 올해부터 24개국 체제로 더 커졌다.
◇3=손흥민(토트넘)의 세 번째 아시안컵이다. 열아홉 살 때인 2011년 대회에서 1골, 2015년 3골을 넣었다. 2011년에는 은퇴를 앞둔 박지성·이영표와 함께했고 2015년에는 홈팀 호주와의 결승(1대2 패)에서 0대1로 뒤지던 후반 45분에 ‘극장 동점골’을 터뜨렸다.
◇5=현재 대표팀에서 아시안컵 최다골 기록은 5골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가지고 있다. 역대 기록으로 따지면 공동 3위. 과거 두 대회에서 총 10골을 넣은 이동국(전북)이 1위다.
◇6=여섯 번째 한국인 득점왕 탄생이 기대된다. 앞서 조윤옥(1960년·4골), 최순호(1980년·7골), 이태호(1988년·3골), 이동국(2000년·6골), 구자철(2011년·5골)이 득점왕에 올랐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손흥민이 계보를 이을 유력한 후보다. 황의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9골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1·2차전 뒤에야 합류하지만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발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몰아칠 정도로 기세가 무섭다.
◇7=결승까지 가면 총 7경기를 치른다. 본선 16개국 체제일 때보다 1경기가 늘었다. 이란·일본·호주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은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라크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4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12=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에 도전한다. 이란·이라크·예멘과 같은 D조. 이란·이라크가 강력한 전력을 보유한 만큼 조 3위로 16강에 오르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각 조 3위 중 네 팀에도 16강 티켓을 준다. 베트남은 8일 오후10시30분 이라크와, 12일 오후8시 이란과, 17일 오전1시 예멘과 경기한다.
◇23=1996년 이후 23년 만에 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다. 1996아시안컵은 우리에게 아픔이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쿠웨이트에 0대2로 질 때부터 불안하더니 이란과 8강에서 2대6으로 참패했다. 6골은 아시아팀 상대 역대 최다 실점이었다. 벤투호는 한국 축구의 UAE 악몽을 깨끗이 털어내려 한다.
◇100=한국은 아시안컵에서 통산 100골(62실점)을 넣었다. 119골의 이란에 이은 팀 최다 득점 2위다.
◇500만=우승상금은 500만달러(약 56억원)다. 월드컵 직전 해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도 주어진다. 2017컨페드컵에 나간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독일·카메룬·칠레와 겨루는 경험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