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했다가 반나절 만에 발견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 대해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결코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3일 인천 부평구에서 중소·중견기업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신 전 사무관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는 보도를 들었다. 이런 보도가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께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112신고가 그의 지인으로부터 접수돼 경찰이 긴급히 소재 파악에 나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 전 사무관 거주지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3장짜리 유서와 휴대전화를 발견한 뒤 동선 추적에 나서 낮 12시40분께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다. 현재 신 전 사무관은 안정을 위해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홍 부총리는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시도, 적자국채 발행에 대한 압력 등 신 전 사무관의 주장에 대해 “관련해서 몇 가지 설명을 드리고자 했으나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기재부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이와 관련한 말씀은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전 사무관의 신상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그런 안타까운 사태가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일 한승희 국세청장이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올해 세입여건은 쉽게 낙관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그런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떤 논거로 국세청장이 그런 우려의 말씀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여러 가지 요인들을 다 짚어보고 세입이 계상된 것이기 때문에 제가 듣기로는 아직까지 세수의 차질은 보고받은 바가 없다.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용어가 빠진 데 대해 정책적 전환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신년사의 다른 내용을 보면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한 ‘사람중심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틀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앞으로 경제정책 기조나 방향이 그대로 갈 것이라는 내용이 내포돼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었고 올해도 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경제부총리로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데 경제팀의 일차적인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의 신년사도 그런 맥락에서 경제활력 찾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강조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평=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