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선 빅3 "원가 절감, 생존 필수조건"

LNG선 호조 힘입어 수주목표 상향

가격 경쟁력 키워 흑자전환 강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올해 신년사에서 일제히 ‘원가 절감’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조선 3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호조에 힘입어 올해 수주 목표액을 일제히 올려잡은 상황이다.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수주 목표 달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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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3일 신년사에서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며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수주를 늘리고 흑자를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이어 “공급 과잉이 여전한 상태에서 뱃값 인상은 쉽지 않고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원가 절감이 생존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신년사에서 “회사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수주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원가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가경쟁력 확보는 회사의 존폐와 직결된 우리의 숙명”이라는 얘기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도 “표준화 확대와 자재비 절감, 적기 조달 등을 통해 제조원가 경쟁력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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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조선사들이 입을 모아 원가 절감을 외치고 있는 것은 ‘수주’와 ‘수익성’을 모두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159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로 지난해(132억 달러)보다 20% 이상 높여 잡는 등 ‘조선 빅3’는 2019년을 반등 기회로 삼고 있다. 원가를 줄여 입찰가를 낮추면 글로벌 수주 시장에서 가격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외국 조선사들과의 경쟁이 수월해진다.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도 상쇄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A 조선사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로부터 납품받은 후판 가격이 지난해 2·4~4·4분기 내내 올랐다”며 “후판 가격이 선박 건조 원가의 20%까지 차지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1m짜리 파이프 10개 대신 1.5m짜리 6개를 사용하도록 설계하면 품질에 문제가 없고 자재비는 줄어드는 식”이라며 “설계와 기술 혁신을 통해 원가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조선사 임원도 “발주 받은 선박마다 설계를 각각 하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몇 개 모델로 표준화하면 원가를 줄일 수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공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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